수제맥주산업 뛰어든 市…'넘어야 할 山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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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산업 뛰어든 市…'넘어야 할 山도 많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1.28 09:37
  • 기사수정 2021-03-09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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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맥주 원료 생산단지 육성… 3년째 32ha 재배 생산량 매년 약 120톤씩
국내시장 매년 30%씩 무서운 성장… 군산은 겨우 걸음마 단계 돌입
유통‧ 상업화 문제까진 요원… 해당시설의 영업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 걸릴 듯
수제 맥주 특화사업장
수제 맥주 특화사업장/사진=군산시

 

군산시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수제맥주산업의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특히 국내수제맥주산업의 현황은 해외와 달리 황무지를 개척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고 군산은 그보다 더 열악한 수준에 있어 좀 더 분발이 아쉬운 상황이다.

시는 한때 주류산업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맥주산업의 진출과 발전에 온 힘을 쏟아왔다.

시가 수제맥주산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약 3년 전.

시는 수년 전부터 수제맥주시장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직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흐름에 적극적인 관심과 귀를 기울여왔다.

문제는 제주와 서울, 경기도 등과 달리 군산의 관련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시는 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돼서 맥아의 주원료인 두줄 겉보리 재배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을 선택, 32ha의 재배단지를 약 3년 전부터 본격 시작했다.

최근 2년 동안 매년 약 120톤가량을 수확하고 있지만 맥아 품질의 고급화와 재배 농민들의 인식 전환도 바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에도 2년의 수확을 통해 시의 일부 선도적인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준비한 수제맥주산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맥아의 확보였는데 재배농가의 인식과 기술력이 차츰 높아져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게다가 예산 문제만 해결되면 향후 단 2년 내 1000톤 이상까지 수확할 수 있게 돼 원료시장의 안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산 원료는 값싼 외국산에 비해 높은 상황이어서 고스란히 상품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맥아의 생산과 안정적인 소비를 위해선 제조시설을 갖추는 문제가 관건이었다.

시는 이에 도시재생사업과 연결, 금암동 소재 옛 수협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이곳 1층에 제조시설을 마련했고 판매까지 가능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다 국내 맥주 업계의 정상급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 이곳에 입주할 창업자들에게 기술력 제공해왔다.

이런 사이에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5년째 매년 30%씩 성장하는 급성장기를 맞았다.

올해부터 제대로 준비해서 수제맥주를 생산할 경우 품질과 유통 판매할 정도로 수준을 높였다는 게 시 관계자의 얘기다.

최대 고민거리는 모든 산업의 진입기에 나타난 것처럼 유통 문제와 산업화 문제를 단기에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국내 선도지역의 경우 유통문제 해결을 위해 일반 맥주처럼 캔 제품 생산은 물론 편의점 입점까지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군산이 넘어야 할 과제는 수두룩하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코로나 시대가 계속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사실상 봉쇄된 점이다.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는 전통주 또는 지역특산주와 달리 성인인증을 할 수 없는 것도 이 업계가 풀어야 난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군산 수제 맥주산업의 앞날은 품질 좋은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대면 축제가 무기 연기되는 상황의 코로나 시대란 점을 고려할 때 지역 수제산업의 본격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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