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木 관리 의지 있나 없나?… 市, 예산부족 타령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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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木 관리 의지 있나 없나?… 市, 예산부족 타령 '나몰라라'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5.08 13:50
  • 기사수정 2024-05-0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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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300년 이상 보호수 등에 ‘외과수술’ 극소수만 실시
타지자체 보호수 ‘전설의 화수분’ 등 이유 관리 넘어 애지중지
월명공원 벚나무군락지 다수 ‘속이 빈’ 나무관리에도 ‘나몰라라’
월명종합경기장 앞 도로 왕벚나무
월명종합경기장 앞 도로 왕벚나무

군산지역의 상당수 고목(古木)들이 예산문제 등으로 소리소문없이 고사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보호수로 지정 또는 관리되고 있는 나무들은 모두 20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호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령 100년 이상된 나무 가운데 도지사가 보호가치가 있다고 지정한 나무들이다. 물론 군산시가 보호수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오래된 보호수는 언젠가는 사라질 상황에 놓인 ‘오랜된 나무 몸뚱어리’란 관점보다는 ‘전설의 화수분(河水盆)’이란 점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런 나무들이라면 으레 도깨비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민담과 전설들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마을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 다시말해 이 나무들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과거 속에 묻혀버린다는 점에서 더욱 지속되게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란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주시 등과 같은 다수의 지자체들은 보호수 관리는 물론 고목관리에 집중적인 관심과 함께 행정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주 덕진공원의 보호수와 일반 고목들을 대상으로 외과수술을 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

전주시 덕진공원의 외과수술한 고목.
전주시 덕진공원의 외과수술한 고목.

고목에 대한 치료 및 관리로는 일반적으로 ‘외과수술’과 고단백영양제 투입방식이 있다.

보통은 칼슘과 질산, 인산과 같이 나무에 꼭 필요한 성분만 배합해 만든 고단백영양제를 투입해 가지(또는 줄기)가 갈라지는 피해가 우려되는 부위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수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실시하는 ‘외과수술’은 나무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환부에 살균· 살충처리를 한 뒤 환부에 인공수피를 입히거나 빈 공간에 아스콘을 채워 넣는 방법이다.

일본 미자키시의 한 사찰에 있는 거목(보호수). / 사진=투군
일본 미자키시의 한 사찰에 있는 거목(보호수). / 사진=투군

산림 관리에 철저한 일본의 경우 공원의 특정 나무들에는 일일리 번호표를 붙여 관리하고 있고 사찰 등에 있는 오래된 거목(巨木)들은 둘레에 고무줄과 같은 재료로 감싸서 보호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의 고목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은파호수공원 및 월명공원 등의 왕벚나무 군락지에는 수령이 약 50년에 이르는 나무의 일부가 구멍이 생기는 일종의 공동(空洞)화 현상으로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거의 치료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대다수의 고목들은 ‘고단백영양제’ 투입 등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선진 도시와 달리 보호수 등 고목관리에는 외과수술만도 1그루당 수백만원씩 소요되기 때문에 매번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예산문제로 고목이나 보호수 등에 이런 방식을 아무 때나 추진하기란 만만치 않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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