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금고 ‘농협 vs 전북은행’ 경쟁 점입가경… 추석 전 결판날 듯
상태바
市 금고 ‘농협 vs 전북은행’ 경쟁 점입가경… 추석 전 결판날 듯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8.30 13:17
  • 기사수정 2022-08-31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주민이용 편의성’ 중 ‘농협은행+지역농협’ 인정여부 승패 좌우
전북은행, ‘농협은행+지역농협’은 별개 회사라며 분리 주장 촉구
금고지정 심의위원들 숙고해야… ‘기울어진 운동장 묵인’ 논란 우려
군산시청
군산시청

약 1조 7,000억원대의 군산시금고 운영을 놓고 농협과 전북은행의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는 농협은행은 느긋하게 ‘아웃 복싱’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도전자격인 전북은행은 치열한 논리로 ‘인파이팅’을 전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5~ 26일 시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양측으로부터 받고 추석 전에 시금고 지정심의위원회(이하 금고 심의위)를 열어 지정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금고의 약정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5년 말까지 3년간이다.

시가 시금고 선정 문제에 속도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유는 선정절차 진행 중 일어날 각종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추석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군산시의 시금고는 보통 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이란 이원 체제로 이뤄졌다.

현행 시금고 평가기준 중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지역주민이용편의성’을 무기로 농협은행이 ‘군산시 1금고’를 독점해왔다.

반면 2금고는 거의 50년 가까이 전북은행이 차지해왔지만 시기별로 몇 차례 부침을 겪어왔다.

한동안 군산수협, 신한은행 등이 전북은행과 동거체제를 유지한 때도 있었지만 2016년엔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이 KB국민은행의 집요한 공략에 의해 탈락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양측 대결의 승패는 이번에도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지역주민이용편의성’에서 좌우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전북은행은 승패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지역주민이용 편의성’ 항목에 대해 금고 심의위원들에게 보다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북은행측은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 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점에서 치열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즉, 전체 배점 중 21점에 불과하지만 1, 2시금고를 좌우하는 핵심내용이 들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항목 중 ▲ 관내 지점의 수 ▲ 관내 무인점포 수 ▲ 관내 ATM기 설치 대수 등의 문제는 ‘농협은행+지역농협’이 하나의 금융기관으로 인정하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전북은행이 ‘농협은행+지역농협’을 한묶음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은 별개의 법인인데도 ‘한몸’으로 인정하고 있는 처사는 매우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전주시는 관련 조례를 통해 명쾌하게 농협은행과 지역 농협을 별개의 법인으로 정리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측은 시금고 절차를 진행 중에 조례 개정을 요구할 수 없는 만큼 금고 심의위가 이에 대한 입장을 명쾌하게 정리해달라는 요구다.

농협은행측은 전북은행측의 주장에 대해 날선 반응 대신 비교우위를 내세워 조용한 수성작전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투명한 절차 이행과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금고 심의위에 모든 내용을 일임한 만큼 그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시 핵심 관계자는 “양측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금고심의위원회를 열고 금고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1순위 금융기관을 제1금고(일반회계)로 지정, 2순위 금융기관을 제2금고(특별회계 및 기금)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군산시 예산규모는 일반회계 1조3,107억원, 특별회계 1,448억원, 기금 1,013억원 등 총 1조5,569억원이다. 내년에는 예산 1조7,000억원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