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단 큰 손 투자한 ‘2차전지 기대주’ 천보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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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산단 큰 손 투자한 ‘2차전지 기대주’ 천보에 무슨 일이…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8.18 10:13
  • 기사수정 2023-08-2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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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차전지업체 주식 고공행진 속 천보만 역주행?
52주 최고주가의 절반에 불과 증권가 투자 의견 중립
신규공장 가스누출 및 폭발사고로 양산가동도 늦어질 듯
자료사진/천보 BLS공장/사진=군산시
자료사진/천보 BLS공장/사진=군산시

새만금산단의 2차전지 선도업체이자 기대주였던 천보의 주가가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새만금산단에 입주한 ㈜천보비엘에스(천보 BLS)는 천보의 이차전지소재 계열사다.

천보는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F전해질’을 상용화하면서 주목받은 회사다. F전해질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첨가제 육불화인산리튬(LiPF6)을 대체하는 필수 재료다. 이 전해질과 다른 재료를 배합해 전해액을 만든다. 전해액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요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2차전지 핵심업체인 천보는 새만금산단 입주 전부터 기대와 각광을 한몸에 받아왔다. 투자 당시 시장의 흐름도 매우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천보의 주가는 물론 공장가동 시기조차 유동적이어서 시장의 평가와 흐름은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전문가와 언론 등은 천보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기업인 천보 BLS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17만1,000㎡를 확보하고 중·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용 전해질 생산공장을 사실상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새만금산단 1공구 17만1,000㎡(5.1만평)에 2026년까지 5,125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중·대형 리튬전지의 고성능화에 필수소재인 F전해질(LiFSI)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공장의 가동시기다.

지난 6월 중 새만금산단의 공장 가스 누출 및 폭발사고로 인한 플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FEC), 바닐렌 카보네이트(VC) 양산 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기존 캐파대비 10배 증설 중인 F전해질의 경우도 완공 시점을 기존 ‘9월에서 11월’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전해질 캐파 증설에 대한 효과가 4분기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중국시장 상황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천보는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3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재고 부담,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심화 등이 부각돼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작년 이맘때 주가만도 29만9,500원이던 것이 최근 17일 종가 기준으로 14만7,900원이어서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규공장 증설효과로 중국 수요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는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한편 새만금 공장에 새로 돌리는 FEC, VC 가동률 상승과 F전해질이 예정대로 4분기 중 정상가동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기관들은 지난 번의 두 차례의 화학사고로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어 공장 준공에도 정상 가동에 대해서도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여파는 이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크게 하회할 것이란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 천보는 어떤 회사?… 오너일가 지분 54.42% ‘가족회사’

천보는 2007년 10월 8일에 설립됐으며, 2019년 02월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자·의약품·정밀화학 소재회사다. 지분구조를 보면 이상율 대표이사(33%)와 부인 서자원 공동대표(10.37%), 자녀 이슬지씨 이현지씨가 각각 5.35%, 5.15% 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형 이상은씨(0.10%)와 조카 이영석·최병민·신수일·주혜신 씨가 0.13%, 0.13%, 0.08%, 0.05% 소유중이다. 이를 더하면 54.42%에 달한다.

천보는 모회사의 역할도 담당한다. 계열사는 천보비엘에스 등 3개의 종속회사와 6개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모두 비상장사다. 천보는 천보신소재 86.46%, 중국 Changzhou Chunbao 90.00%, 천보비엘에스 91.0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케미칼, 에스제이글로벌, 중원소재, 천보정밀, 오에이는 이상율 대표가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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