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정체 겪자 새만금 투자 약속 업체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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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정체 겪자 새만금 투자 약속 업체 '숨고르기'?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4.23 10:53
  • 기사수정 2024-04-2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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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현상 속 속도 조절 가능성↑
새만금 27개사 투자협약… 가동 3개· 건설 중 12개· 준비 중 12개사
업체마다 온도차… 대기업 중 LS그룹만 속도내 나머지 업체 ‘牛步’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사진 출처=새만금개발청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사진 출처=새만금개발청

최근 전기차 시장이 심각한 정체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산단에 투자협약을 맺은 대기업군 상당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현상의 태풍 속에 빠져들면서 새만금 입주(또는 예정)업체들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만 커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까지 새만금산단에 입주를 했거나 입주협약 등을 맺은 업체들은 모두 2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동 중인 업체는 3개사를 비롯한 건설 중 12개사. 본격 준비 중(MOU협약 체결) 12개사 등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7개월간 10조1,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이전 정부까지 9년간 유치한 투자 실적(1조5,000억원)의 7배에 가까운 금액.

이 같은 유치 실적은 외견상 역대급 투자유치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새만금산단에 투자를 밝힌 주요 대기업으로는 LS그룹이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핵심거점으로 새만금을 선택했다.

또한 SK온·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거린메이(GEM), LG화학, 룽바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각 1조2,000억원씩을 투자했다.

여기에다 올해도 대기업 2곳과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게 최근 새만금청 고위관계자의 얘기다.

하지만 그동안 빠르게 성장했던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고금리 기조 등이 수요 침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서거나 이미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부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LS그룹을 제외하고 전기차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머지 대기업군은 고민에 빠진 상태다.

특히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중에는 지난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SK온.

올해 상반기에도 SK온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봤다.

그동안 SK그룹은 정유· 석유화학 등 화석연료 기반 사업으로 번 돈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등 새로운 먹거리에 투자했지만 신사업이 기대했던 수익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적자 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긴 경기침체와 고물가 환경 속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피로감까지 닥치면서 기존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야심찬 투자 로드맵을 밝혀 주목을 받았던 LG화학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은 대외적으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향후 미국 대선상황을 고려, 새만금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 또는 변화 가능성이 어느 기업보다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앞서 LG화학과 화유코발트사는 지난해 4월 새만금국가산단 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회사는 1조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2026년까지 1차로 5만톤 양산 체제를 갖추고, 2차로 5만톤 설비를 증설한다. 공장은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투자약속과 달리 우보 전략을 펴고 있는 업체는 중국의 룽바이.

룽바이 코리아는 투자 이행을 다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금조차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보의 한계는 여전해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조차 의문이다.

룽바이코리아는 작년 10월 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올 연말 새만금 국가산단에 전구체 생산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약16만㎡(4만 8,000평) 부지에 2단계로 추진하는 이번 투자는 올해 말 착공하여 1단계는 2025년 상반기, 2단계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새만금산단에 입주 예정인 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경기 및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보의 한계는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업계의 동향은 없는 상태”라고 전제한 뒤 “새만금청 등과 업계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즘(Chasm)이란

캐즘이란 원래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깊고 넓은 틈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주로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되며, 특정 상품이나 기술이 초기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큰 격차나 장벽을 가리키는 용어로 활용된다. 이 개념은 제프리 A. 무어(Jeffrey A. Moore)가 그의 저서 ‘Crossing the Chasm’에서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캐즘은 초기 수용자와 초기 다수 수용자 사이의 격차를 의미하며, 이 격차를 성공적으로 넘는 것이 상품이나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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