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가열… ‘OCI 추진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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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가열… ‘OCI 추진 여부’ 주목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2.07 11:09
  • 기사수정 2023-02-08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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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이 대안”… 전력 해결· 주민반발 최소화· 유휴부지 등 강점
새만금권엔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 대응능력 갖춘 경쟁력도
OCI 고위관계자 인터뷰 이후 부인하지 않아 긍· 부정 놓고 ‘해석 분분’

 

OCI 제2공장
OCI 제2공장

전국의 지자체들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데이터센터(DC)의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OCI의 고위관계자의 추진의사가 군산시는 물론 전북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OCI는 이후 관련된 내용을 함구하고 있는 반면 직접 당사자격인 군산시와 전북도 등도 진전된 소식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추측성 분석만 분분할 뿐이다.

#  OCI발 ‘군산공장 내 데이터센터단지 건설 검토’  파장

당시 OCI발 ‘군산공장 내 데이터센터단지 건설 검토’ 소식은 군산시와 전북도를 놀라게 했다.

파장의 진원지이자 주인공은 이우현 OCI 부회장인데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묵묵부답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선 일종의 전략적인 접근이라는 함의(含意)가 담겨져 있다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아직은)검토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런 발언의 진원지가 이 부회장이란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았다. 그는 동양제철화학(OCI그룹의 전신)의 창업자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손자로, 오너 3세 경영인이란 무게감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말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존 군산공장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고객만 있다면 2년 안에라도 현실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 클라우드 등의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큰손들도 한국을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 전진기지’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러한 시류 변화와 함께 다소 부지가 유휴지로 변하고 있는 군산공장이 가진 기존 인프라가 신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인터뷰의 시점이 전국의 지자체들의 DC사업 유치 관심은 물론 대형건설사들까지 이 사업에 대한 진출에 전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것만 분명하다.

전국적인 추세로 볼 때 이제 군산시와 전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전국은 데이터센터 유치전 가열

이런 상황 속에서 전국의 광역 지자체들은 데이터센터 유치에 올인 하면서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도 경쟁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건설사들까지 적극 가세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 부문에 치중됐던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마저 변화를 꾀하고 있어 그야말로 경쟁상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가열 양상이 본격화된 것은 데이터 센터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규모가 2021년 약 5조원에서 연평균 6.7%씩 성장, 오는 2027년이면 약 8조원에 달한 것이란 전문기관의 분석도 나왔다. 관련 업계도 이런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 늦어지면 기업 생존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할 태세다.

하지만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그 과제들이 전력문제와 주민반발, ‘RE100’ 대응능력 등이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이곳의 데이터센터용 전력 용량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 이른 바 전력부족을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해버린 것이다.

특히 문제점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반발 등 민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효성그룹의 호계동 창고부지에 호계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반대로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

# 왜  OCI 군산공장인가… 충분한 유휴부지 등 경쟁력 충분

군산시 등이 OCI발 ‘군산공장 내 데이터센터단지 건설’에 주목한 이유는 군산공장의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기대효과와 맞닿아 있다.

1·2·3공장으로 이뤄진 OCI 군산공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기준 연산 5만2,000t 규모이며, 전체 부지만 50만㎡(약 15만평)에 달한다.

군산공장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업황악화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모든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이후 1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시설로 전환됐지만 나머지 2개 라인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군산공장의 경쟁력은 인근에 있는 새만금 1~ 3구역에서 육상태양광발전을 통한 신재생에너지만도 약 300㎿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수상 및 풍력태양광까지 합하면 엄청난 양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1~ 3단계까지 계획된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만도 2.6GW(육상태양광 0.3GW+ 수상태양광 2.1GW+ 풍력 0.1GW+ 연료단지 0.1GW)에 달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본래 공장시설이어서 주민반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까지 있다.

경쟁력 중 최고는 향후 새만금 ‘RE100’ 기반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새만금개발청은 2021년 4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최초 RE100 기반의 스마트그린 산단과 디지털·그린에너지 등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까지 새만금 국가산단 5· 6공구를 산업입지법에 따른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으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국내 최초 직접거래 방식의 RE100 전력구매계약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2024년까지 지능형 전력망과 스마트 물류·교통,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갖추고, 산단 내 전략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투자진흥지구 도입도 추진한다.

다만 걸림돌은 선투자 방침을 밝힌 SK컨소시엄과 관계 정립문제다.

OCI 군산공장의 유휴부지는 과거 SK컨소시엄이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수상태양광사업권(200MW)을 인센티브로 받고, 2조 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는데다 장애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SK컨소시엄이 계획한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2029년 16개 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수년째 송전설비와 전력계통망 연계 공사가 지연되면서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OCI가 현재 가동이 멈춰 있는 군산공장 부지를 데이터센터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군산시와 전북도 등은 해당기업에 대한 유기적인 접촉은 물론 투자유치 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지역상공인들은 이곳에 투자가 이뤄지면 엄청난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산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전북도와 군산시 등에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SK가 약 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100MW 규모의 RE100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7개국을 연결하는 SJC2 해저통신케이블을 설치해 해외 정보교류의 관문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등 글로벌 기업 유치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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