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까지 교실로 개조해 사용하는 명화학교 '과밀학급’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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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까지 교실로 개조해 사용하는 명화학교 '과밀학급’ 심각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7.12 10:59
  • 기사수정 2022-07-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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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교시설 학생수 급증으로 통행권 확보 초비상
교사들 “아이들 돌보기 곤란” 호소
학부모들 “조속한 교육시설 등 확충 조치를”
군산명화학교/사진=투데이 DB
군산명화학교/사진=투데이 DB

매년 특수교육대상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 특수학교의 과밀학급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학교는 지역 유일의 특수교육을 도맡고 있는 군산명화학교로 1988년 2월 정식 개교했다.

명화학교는 유치원 1학급을 비롯한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7학급, 고등학교 8학급, 전공과 4학급 등 총 33학급이다.

학생수만도 모두 185명에 달하지만 시설은 본관과 별관, 운동장, 체육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학교는 특수교육대상자들이 매년 늘어나면서 심각한 과밀과 함께 화재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특수교육발전 추진위원회(회장 임경주 ·현명화학교 학부모대표)에 따르면 설립 당시 100명의 학생에서 최근 185명에 달하는 학교로 두배 가까이 커졌다는 것이다.

개교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학습공간은 본관과 별관 등이 중심공간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은 매우 비좁을 뿐 아니라 일부 시설은 당초 교실용도가 아닌 사무실을 개조한 것이이서 교실 내부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통행조차 어렵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여기에다 현재 교실이 태부족, 특별실까지 교실로 이용되고 필수과목인 직업교육실습실조차도 없는 게 이곳의 현주소다.

특히 심각한 곳은 별관동.

별관 건물은 가벽으로 만들어진 교실인데다 33개 학급 중 절반을 넘는 20개 교실이 법적 기준치인 55㎡에 턱없이 미달한 상태다.

명화학교는 이 같은 심각한 과밀로 인해 최근 대기자만 40여명에 달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곳으로 몰리는 이유는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 학교로 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데 기인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장애도 서러운데 일반학교에서 힘겨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학생들의 인권 보장과 아픔 해소 차원에서 학교측이나 교육당국에 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문제의 핵심은 교육당국의 무관심.

군산교육청과 전북교육청 등에 시설 확충 등을 요구해왔지만 부분적인 시설 보강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매년 해를 넘기고 있는 형편이다.

당초 지적장애인용 특수학교로 출발했는데 다른 장애학생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

본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7조’따르면 특수학교의 학급 및 각급학교의 특수학급 설치 기준에 따라 1학급당 학생수를 유치원은 4인, 초· 중학교는 6인, 고등학교는 7인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고교 과정의 학생 수 과밀현상은 더욱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규정은 교육현장에서 거의 유명무실된 지 오래다.

특수학교의 과밀문제는 이 학교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전북은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란데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이들 학부모들은 학습권 확보와 미래직업 준비를 위해 교육기관 및 직업훈련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한 학습 신· 증설은 물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실현을 위해 직업실습실(최소 6개실)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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