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에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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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에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 발견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5.17 14:14
  • 기사수정 2024-05-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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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갯벌에서 희귀습지식물인 양뿔사초가 발견됐다./사진 출처=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수라갯벌에서 희귀습지식물인 양뿔사초가 발견됐다./사진 출처=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에서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됐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다양한 습지식물 및 야생동물의 보고 수라갯벌 보존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양뿔사초 군락은 공동행동이 지난 12일 현장교육 <수라갯벌 길라잡이>양성교육 과정 중 '수라갯벌의 식물' 교육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수라갯벌의 양뿔사초는 최소 100본 이상의 군락형태를 보여 추후 정밀조사가 이뤄질 경우 훨씬 더 많은 군락이 발견될 것으로 공동행동은 예상했다. 

양뿔사초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습지식물. 

국가적색목록 위급(CR: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상태)으로 평분류된 멸종위기종으로 국가보호식물이다. 

양뿔사초는 습지나 물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고 세모지며, 높이 30~70㎝다. 과낭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구부러진 모양이 양의 뿔 같다고 해 양뿔사초라고 불린다. 

우리나라 강원도 철원, 횡성, 북부지방 등에 자라며, 러시아 극동지방,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습지식물이다. 

이례적으로 남부지역인 수라갯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부(강원도 철원과 횡성)를 제외한 남부지역에 양뿔사초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15년 군산 백석제 습지 이후 이번 수라갯벌 습지가 두 번째다. 

특히 양뿔사초는 매년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생육환경이 좋을 경우 열매를맺는 등 환경에 민감해 군락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종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만금 수위가 낮아지며 수라갯벌 주변의 배후습지에 간헐적으로 자생하던 양뿔사초가 유입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했다. 

공동행동은 "양뿔사초 군락의 뱔견은 전북이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라갯벌이 습지로서 매우 중요한 생태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새만금 수라갯벌이 현재 갯벌과 육지로 이어지는 배후습지의 역할을 하며, 습지의 원형을 그대로 부여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수라갯벌을 공항이 아닌 갯벌로 보존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며 "산림청과 전북지방환경청에 공식적으로 정밀조사와 서식지 보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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