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노동자 통계 기준 제각각…코로나19 G-방역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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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노동자 통계 기준 제각각…코로나19 G-방역 걸림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5.20 15:55
  • 기사수정 2021-05-2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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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 ‘들쑥날쑥’… 작년 말 총 18개국 5792명(시기준), 노동자 1034명(고용노동지청)
통역 문제‧ 미등록자(불법체류자)‧ 기업 기숙사 외의 합숙 생활 등 집단감염 우려 상존
군산시 등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관리 시급… 각 기관 대상통계달라 ‘어찌하오리까’ 반문
군산시가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선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지역내 각 기관마다 외국인 통계가 제각각이어서 효울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자료사진=군산시
군산시가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선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지역내 각 기관마다 외국인 통계가 제각각이어서 효울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자료사진=군산시

 

지역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코로나 19의 효율적인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익산거주의 외국인 노동자에 이어 군산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시가 선제적으로 외국인 방역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지역 외국인 현황은 총 18개국 5792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과 군산경찰의 관련 통계는 각각 1034명, 2760명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각 기관마다 통계기준이 다른데다 이를 종합 관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조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외국인에 대한 관련 통계가 들쑥날쑥할 뿐만 아니라 미등록 외국인 거주자(이른바 불법체류자)의 경우 사실상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

최근 군산시보건소는 잇단 외국인 노동자 등의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잇따라 발생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시에 거주한 외국인의 코로나 방역 문제가 그동안 애써 일군 ‘G(군산)방역 결과물’에 재를 뿌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

시는 선제적으로 수 개월 전에 관내 어업에 종사하는 체류 외국인 3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마쳤는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라마단에 참여한 3명의 군산 거주 외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 등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어떤 곳에서 구멍이 샐지 모르기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 또는 불법체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는 형국.

기존 외국인 통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만 그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관련 사실이 드러날 땐 강제 출국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더 은밀하게 잠행하고 있어서다.

이러다보니 정확한 코로나19 감염상황 파악은 물론 그 대응체제 붕괴조차 피할 수 없다는 게 지역 방역 문제의 현주소다.

외국인들이 국적별로 약 20개국에 달해 통역요원이 부족해 소통과정에서 애를 먹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여기에다 ‘자가격리' 조치를 해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없어 방역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출신이기에 통역요원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최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선 우선 군산시와 고용노동부, 경찰 등은 물론 유관기관의 관련 통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현황 파악없이 방역이나 그 관련 해법이 제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관련법령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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