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망주봉 등 고군산군도 곳곳 해양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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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망주봉 등 고군산군도 곳곳 해양쓰레기 몸살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3.18 11:27
  • 기사수정 2021-03-1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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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각종 쓰레기 몸살…지자체‧ 수협, 수거 등 시늉만 하나
해양쓰레기 수거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접근 일쑤… 주변 환경오염원으로 작용
관광객들 ‘눈총’ 심각… 고군산권 쓰레기처리 방안 마련해야
선유도 망주봉주변 선유3구의 해안가 쓰레기들이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 사진= 투데이군산
선유도 망주봉주변 선유3구의 해안가 쓰레기들이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 사진= 투데이군산

 

옥도면 소재 선유도 망주봉 주변(선유3구)과 장자도‧ 관리도 해변가 등 고군산군도의 곳곳이 각종 해양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선유도 망주봉 일원은 고군산관광의 핵심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시의 관심과 달리 주변 환경 정화는 거의 손이 미치지 않고 있어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망주봉 일원은 2018년 2월 국자지정문화재(명승) 지정 예고절차를 거쳐 그해 6월 명승 제113호로 지정됐다.

망주봉은 옛날 이곳에 유배 온 한 충신이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유래에서 비롯된 명칭.

이곳은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색조로 변하는 선유낙조를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망주봉과 마주하는 솔섬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면 망주봉 정상에서 암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어 경관적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 인종 때 왔던 서긍의 ‘선화봉사 고려도경’에 따르면 망주봉에는 바다신에 제사를 지내던 오룡묘(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9호)가 있다.

또 사신을 영접하던 고려 유적인 숭산행궁(객관: 도기념물 제135호)과 군산정(정자), 자복사의 터가 남아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곳은 이런 역사적 근거와 경관 등으로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수많은 관광인파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 절정기에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가족단위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곳과 가까운 선유 3구 등의 해변가는 해양쓰레기와 폐어구, 생활쓰레기 등으로 둘러싸여 사실상 미니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선유3구의 한 공터에 각종 쓰레기들이 뒤덮여 있어 관광객들의 빈축을 받고 있다./ 사진= 투데이군산
선유3구의 한 공터에 각종 쓰레기들이 뒤덮여 있어 관광객들의 빈축을 받고 있다./ 사진= 투데이군산

 

실제로 얼마 전 이곳을 다녀간 한 30대 부부는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이곳에 왔는데 인근 쓰레기 더미 때문에 불쾌한 기분만 컸다”고 지적했다.

망주봉 주변에는 오룡묘란 관광자원과 함께 유람선 접안시설까지 있는데도 주변 환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광도시 군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 같은 쓰레기 방치 문제는 이곳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선유도와 사실상 하나의 관광권인 장자도 주변 해변길 등의 곳곳이 쓰레기들로 뒤덮여있기는 마찬가지다.

더욱 심각한 곳은 관리도.

이곳은 선착장 주변과 마을과 떨어진 곳이면 폐어구와 생활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체 쓰레기장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쌓여 있지만 처리되지 않아 봄철 관광객들의 눈총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청소행정에 대한 민원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문제는 최근 시가 해양쓰레기 수거처리는 물론 군산수협과 함께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사각지대들이 널려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50대의 한 주민은 “망주봉 주변은 군산의 거점 관광지인데도 주변 환경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지역 이미지를 크게 실추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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