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의 영국 생활 메모 소프트 #20] 소소한 영국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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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의 영국 생활 메모 소프트 #20] 소소한 영국 여행 이야기
  • 글과사진=젠(필명)
  • 승인 2024.05.17 12:42
  • 기사수정 2024-05-1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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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젠입니다. 그 동안 잘 계셨나요? 저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마음으로는 영국에서 조금만 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요새 들어서 영국에서의 나날들이 특히 즐겁거든요. 그 이유는 조금씩 영어를 알아듣기 시작해서 재밌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매주 영국인 친구에게 한국어 수업을 해주고 교회 자원봉사자 분들과 만나서 영어 공부도 하는 등 바쁘게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피크닉
성당에서 피크닉

최대의 낙은 성당 정원에서 꽃들을 바라보며 피크닉하는 거랍니다.(영국인들은 자전거에 기대고 책을 읽다가 자전거를 타고 홀연히 떠나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을 잠시 소개하자면, 일본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최고급반은 로컬 수준으로 영어가 가능한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고 모두 유러피안들이구요. 레벨이 낮은 반일수록 일본인들이 많아요. 어떤 반은 100% 일본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도 처음 도착했을 때 영어수업에 대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1:1로 진행된다는 필리핀 영어수업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몰입도는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망한 후에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이 안에서 장점을 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점보다도 선생님별 각기 다른 장점이 있으니 뭐든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요!

유튜브 영상들을 보니 1년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가정하면 영국발음을 더듬더듬 흉내내는 정도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한국에서 배운 미국식 영어가 익숙해서 영국발음은 무척 생소했어요. 처음에 와서 당황스러웠던 경험들이 생각납니다...!

- Five guys에 가서 콜라를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던 나의 발음

- 영국사람이 옆에 있던 의자를 쓴다고 했는데 "의자"도 못알아들었던 과거의 나...

- 영국인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가 내 발음을 알아듣지 못해 대화 중 침묵이 자주 흘렀던 초기, 저 또한 친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집에 도착하면 모든 에너지 소진!

- 마트에 가서 필터를 달라고 했는데 "프린터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아주 상냥했던 직원과의 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지만 요새는 학교 선생님께서 해리포터 발음 같다며 제 발음을 칭찬해주시기도 합니다~

그 동안의 경험들을 한번 돌아보았는데 각설하고 4월~5월에 다녀온 생생했던 여행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지금은 5월이고 오후 9시 정도에 해가 진답니다. 그만큼 놀러다니기가 좋아요!

스톤헨지로 향하는 버스에서
스톤헨지로 향하는 버스에서

1. 선생님도 만류한 "스톤헨지" 방문

(스톤헨지 : 신석기 유적지이며 천체 관측용이라고 추측됨)

날씨가 따뜻해져 가던 어느 4월, 프랑스인 친구 A가 스톤헨지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여행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그 날의 동선과 계획을 보여주던 A군은 반대편 플랫폼에 서있다가 기차를 놓쳐 1시간 후에 합류했답니다~)

스톤헨지
스톤헨지

학교 선생님들께 "스톤헨지"에 간다고 이야기했더니 "거기를 왜...?, 왜?"라는 반응들이셨어요. 이렇듯 현지인도 추천하지 않는 스톤헨지였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스톤헨지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맞을 때도 있는 법!

치체스터에서 스톤헨지까지 기차 및 버스로 편도 3시간, 총 비용은 입장료 포함 100파운드(약 17만원), 입장료는 성인기준 22.7파운드(약 39천원).

돌아갈 수 있으면 비용이 20파운드라고 하더라도 스톤헨지는 No!

저의 결론은요~ "우리나라 고인돌이 훨씬 볼거리가 많다!, 가지 마시라!"입니다.

스톤헨지 주변 전경
스톤헨지 주변 전경

유적지 근처에는 드넓은 초원뿐이고 사진에서 보이는 유적은 그게 다랍니다.

이 날 좋았던 점은 투어를 끝내고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펍(술집)에 들어갔는데 내부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마침 축구경기를 하는 날이라 맥주를 시켜놓고 경기를 기다리는 영국인들을 보며 전형적인 영국 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국 오시면 펍도 한번 들러보세요~

카페처럼 셩겼지만 펍
카페처럼 셩겼지만 펍
펍 내부
펍 내부

2. 포츠머스 Chilli & Gin Festival에서 현지 감성 느껴보기

치체스터에서 30분 거리의 포츠머스에 다녀왔습니다. 기차역에서 우연히 축제 포스터를 보고 가게 된 이번 축제에서는 현지인들로 가득했고 40대 이상이 주류로 보였습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영국인들
경기를 기다리는 영국인들
포츠머스 칠리 앤 진 페스티벌
포츠머스 칠리 앤 진 페스티벌

콘셉트는 Gin(독한 술)이지만 모든 연령대의 가족들이 함께 하는 축제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90~'00년대 팝송이었는데 저는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어 아쉽게도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그에 반해 영국인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무대 앞을 둘러싸고 흥겹게 춤을 추었습니다.(춤을 잘춘다기보다는 각자의 흥으로 자유롭게 추는~)

페스티벌 전경
페스티벌 전경
진과 맥주를 파는텐트들
진과 맥주를 파는텐트들
축제를 즐기는 흥 많은 현지인들
축제를 즐기는 흥 많은 현지인들

돗자리를 깔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매춘 칠리먹기 대회 구경도 하고 Gin 클래스에 참석해서 같이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 현지인 감성을 흠뻑 느끼고 돌아왔네요~

기억에 또 남는 것은 영국에서 담배냄새 맡기가 참 쉬운데요. 이날도 마찬가지로 사방에서 풍기는 담배냄새와 함께 페스티벌을 즐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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