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올로케이션급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에서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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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올로케이션급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에서 멈췄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3.17 16:26
  • 기사수정 2021-03-1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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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촬영 후 지역관광에 촉매제 역할 톡톡… 관광객들의 단골 순회코스 ‘확고’
200여건에 달하는 영화‧ 드라마 촬영했지만 “신세대의 눈길 사로잡을 작품 아쉬워”
‘미식도시’ 군산… ‘카슐랭(카카오 내비+미슐랭)’ 전국구급임에도 관련 作品 전무
초원사진관/사진=군산시 제공
초원사진관/사진=군산시 제공

 

사실상 올로케이션(모든 현지 촬영)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1998년) 상영 이후 전국적인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도시로 널리 알려진 군산의 시계가 20년째 멈췄다.

군산은 해방부터 지금까지 200건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한 곳이었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와 ‘장군의 아들 시리즈(1990~1992년)’ 등과 같은 인기 작품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물론 이들 작품이외에도 수백만명의 관객을 이끈 것은 상당했다.

유독 이들 작품만을 언급한 이유는 간단하다.

군산이란 배경이 널리 알려지는데 공헌했거나 작품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소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후광으로 전국적인 관심과 함께 2000년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힘이 됐다.

군산은 관광객 몇백만명시대란 타이틀을 매년 갱신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를 유치했고 이들 영화를 촬영했던 곳은 그야말로 사진촬영의 명소로 우뚝 섰을 정도다.

그야말로 대박행진으로 관광인파가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린 곳은 ‘8월의 크리스마스’ 주무대였던 초원사진관과 장군의 아들 시리즈 등을 촬영했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가옥)이다.

여기에다 과거 추억을 되살리는 경암동 철길마을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매스컴은 물론 SNS, 유명 블로거 등으로부터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하지만 군산의 명성이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광 인파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 상황이 급변, 코로나 19 확산 등은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상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데 준비가 그만 그만하다는 게 우리 군산의 현실이다.

향후 군산의 관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해외 관광열기가 뜨거워질 때도 ‍희망과 낙관이 여전히 우리 군산에 남아 있을까” 하는 참혹한 미래상이 엄습해오고 있다.

활동적인 20~30대층의 발길을 잡아야 다른 세대들을 유치하고 유인할 수 있는데 과거의 작품들로 언제까지 신세대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실상이다.

그런 콘텐츠가 없어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시 관계자들의 접근방식과 행동 양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고, 그 조직분위기가 굼뜨기를 넘어 무관심하게 비추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군산시의 유명 맛집들은 문을 닫기보다는 안팎을 리모델링 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시 관계자들의 마음은 한가로운 곳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이들 사장들은 힘들지만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 관계자들과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군산은 해안과 강 등을 낀 자연환경 때문에 각종 물산이 풍부, 음식에 관한한 미식도시로서 전국의 여느 도시들을 압도하고 있다.

과거의 영화 작품들이 단순한 하드웨어를 살리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음식을 소재로 한 내용들로 빼곡히 채우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그 음식들 중에서도 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最古)의 빵집과 짬뽕 등 중국 음식, 꽃게장, 중동호떡 등을 담아낸 것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군산은 이미 ‘카슐랭(카카오 내비+미슐랭)’ 도시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재 발굴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아이디어가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작품이 전무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과거 대장금과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년 작품)’ 가 방영됐을 때와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누렸는데 딱 여기까지였다.

군산엔 아예 없었다.

이 소재를 유독 강조한 이유는 신세대 등의 맛집 투어 열기와 후기, 유명 작품들을 촬영했던 곳에 대한 재방문이 관광의 핵심소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지적이다.

군산에서 제2의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와 영화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은 이젠 희망 고문(拷問)이란 말인가.

노력과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변화의 역동체들인 공직자들의 대분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장병수 영화평론가(박사)는 “군산의 지역 특성상 전 작품의 내용을 촬영하기 힘들어도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이 대부분을 소화하는 신세대형 영화 및 드라마가 탄생한다면 지역 관광홍보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작품공모나 유치에 시와 공직자, 관계자 등의 전력질주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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