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혁명을 잉태한 공간, '커피하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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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혁명을 잉태한 공간, '커피하우스' #2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4.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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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 7월4일 대륙회의에서 토머스 제퍼슨을 비롯한 5인의 기초의원이 독립선언문을 의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1776년 7월4일 대륙회의에서 토머스 제퍼슨을 비롯한 5인의 기초의원이 독립선언문을 의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현대의 유럽의 카페들
현대의 유럽의 카페들

 

커피하우스는 혁명을 잉태한 공간이다.

파리에서 커피하우스는 볼테르와 장 자크 루소 등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아지트 였다.

볼테르가 즐겨 찾았다던 ‘르 프로코프’는 1686년 문을 열었는데, 아직도 파리에서 영업중이다.

귀족들의 폐쇄적인 살롱 문화와 달리, 누구나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피하우스는 평등과 공화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커피하우스에서 민중들을 만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개혁의식을 키워 간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은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 독립혁명의 근거지 역시 커피하우스였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차 사건 이후 “영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차 대신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차 문화 대신 커피 문화가 발전한다.

미국의 첫 커피하우스는 1689년 보스턴에서 문을 열었고, 이곳 역시 사람들이 정치적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미국 독립선언문 역시 커피하우스에서 서명되었다.

민중들이 커피하우스에 모여 정치 얘기를 하자, 여러 왕과 술탄들이 커피하우스 문을 닫으려 시도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영국의 왕 찰스 2세 였다.

1675년 12월 찰스 2세는 다음해인 1676년 1월 10일을 기해 영국의 모든 커피하우스를 폐쇄하겠다고 공표했다.

커피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모여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바람에 정치에 대한 뜬소문이 확산돼 국왕의 명예가 훼손되고 사회가 혼란해진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항이 강력했고, 런던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찰스 2세의 칙령은 결국 1676년 1월 초 철회되었다.

파리의 가장 오래된 문학 아지트, 르 프로코프
파리의 가장 오래된 문학 아지트, 르 프로코프

 

19세기와 20세기, 유럽의 커피하우스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자, 이들이 모이는 곳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 데프레에서 1880년대에 영업을 시작한 두 카페, ‘카페 레 되 마고(Café Les Deux Magots)’와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알베르 카뮈, 파블로 피카소, 시몬느 드 보부아르, 장 폴 사르트르 같은 지식인들과 작가, 미술가들의 아지트였다.

파리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한 이 커피하우스들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로리타” 같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서도 숱하게 언급된다.

두 커피하우스는 여전히 파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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