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용의 Issue 群山] 최관수 감독과 야구박물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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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의 Issue 群山] 최관수 감독과 야구박물관 건립
  • 조동용 전북도의원
  • 승인 2020.07.05 07:14
  • 기사수정 2022-01-1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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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인천 동산고 시절 야구천재로 불리며 국가대표로 발탁, 한국이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최관수 감독(1943~1998).

최관수는 군산상고 제3대 감독을 지냈다. 기업은행 투수였던 최관수가 1970년 봄 은퇴를 선언하자 군산상고 야구부를 창단한 이용일 당시 경성고무㈜ 사장이 그를 감독으로 초빙해왔다.

그는 이듬해인 71년 전국체전에서 창단 3년밖에 되지 않은 군산상고 야구부를 우승으로 이끈다. 72년에는 황금사자기를 제패한다.

황금사자기 우승은 9회 말 2아웃까지 1: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역전하며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게 해준 기적적인 승리였다.

그는 재임하는 9년(1970~1979) 동안 군산상고를 전국대회 우승 6번, 준우승 5번에 올려놓으며 야구 명문고로 성장시켰다. 파킨슨병으로 일찍 절명한 그였지만 군산상고의 명성을 얻게 해준 장본인이며 호남야구의 기틀을 다진 진정한 야구 지도자였다.

그동안 최관수 감독 명성만 알려졌을 뿐 연고가 없던 군산에 내려온 과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필자도 군산 야구사를 집대성하고 있는 모 기자의 생생한 스토리를 듣고 알게 되었다. 군산상고 감독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것도 이용일 사장의 노력과 기업은행 정우창 행장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 최관수 감독, 이용일 경성고무(주) 사장, 기업은행이 있었기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존재했던 것이다.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을 기점으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리빌딩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관광객은 만족도가 높지 못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군산 월명동이 제2의 한옥마을처럼 커피숍과 꼬치거리라는 아류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창의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필자는 근대역사박물관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필요함을 역설해 왔다. 그 일환으로 월명동을 ‘박물관 거리’로 만들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군산야구박물관’ 건립 계획은 매우 유용하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분기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월명동에는 지금도 기업은행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은행과 최관수 감독을 떼어놓을 수 없으며, 최관수 감독이 없었으면 군산상고의 영광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야구박물관을 위한 스토리를 여기에서 시작해 본다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야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의 노력만 있다면 기업은행의 투자는 물론 군산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야구박물관을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군산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전북교육박물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야구박물관까지 들어선다면 박물관이 3개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짬뽕으로 대표되는 음식박물관, 수산업과 해양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박물관, 전킨 선교사 중심의 선교 역사관 등 군산은 많은 박물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면 군산이 박물관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역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초원사진관과 히로쓰가옥에 들러 기념사진 찍고, 짬뽕 한 그릇 먹고 이성당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다가 다시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 요소를 더 많이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할 때이다. 더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함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최근 군산상고 야구부의 초라한 성적은 군산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야구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부터 시작하자. 군산을 ‘머무르는 관광 도시’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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