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관할권 따지려던 시의회, 도지사는 못만나고…'문전하대'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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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관할권 따지려던 시의회, 도지사는 못만나고…'문전하대' 굴욕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3.01.30 11:53
  • 기사수정 2023-01-31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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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서 기자회견만

군산새만금신항 등의 관할권과 관련해 군산시의회와 도지사 간 면담이 불발됐다. 

시의회는 30일 오전 김관영 도지사를 만나 '전북도가 군산새만금신항 및 동서도로 관할권을 주장하는 김제시 농단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시의회는 이날 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전체 22명의 시의원 중 2명을 제외한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도지사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건 표면적으로는 도지사 일정상의 이유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의회가 오래 전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도지사와의 면담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이유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군산새만금신항 관할권 등과 같은 민감한 현안문제에 군산 출신의 김관영 도지사가 적 잖게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시의회의 면담 요청을 받아주면 김제시의회도 똑 같은 요구를 할 것이 분명해 두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시의회가 지난 12일 전북도의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추진 설명회를 보이콧한 것도 이번 도지사 면담 불발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시의회가 도와의 사전 조율 없이 도지사 면담 계획을 언론에 흘리는 등 이른바 '언론 플레이' 한 것에 대한 불쾌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도는 이날 시의회 일행이 방문하자 도지사 대신 정무부지사가 면담하려했다가 다시 격을 낮춰 자치행정국장으로 바꿨다. 

이를 놓고 보면 결국 시의회가 '문전박대(門前薄待)' 는 아니어도 '문전하대(門前下待)'는 겪은 꼴이 됐다.  

시의원들은 분개했다. 

시의원들은 도가 이런 무관심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도지사가 군산시를 어떻게 보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산과 김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 그동안 도가 방관했기 때문인데 도지사가 바뀐 지금도 같은 모양새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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