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보궐선거 강임준 시장 개입"…"차기 선거 출마 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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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보궐선거 강임준 시장 개입"…"차기 선거 출마 권유였다"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2.04.14 12:55
  • 기사수정 2022-10-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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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가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씨가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임준 시장이 2년 전 시의원 보궐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강 예비후보측은 차기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지윤 씨는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자라는 주홍글씨로 인해 가족들과 지인들이 보복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가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부조리한 직권남용을 통해 자신과 같은 뜻있는 정치인들의 미래 희망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좋은 일꾼을 뽑을 권리가 있는 군산시민들이 그 권리를 박탈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서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폭로한 강 시장의 시의원 보궐선거 개입은 이랬다. 

그는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군산시 바 선거구(수송동)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같은 해 2월 선거 현수막까지 걸었다. 

며칠 후 당시 강임준 시장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시청 앞 단골 카페로 나오라고 했고, 단순히 선거 응원이라 생각해 사무실 집기를 넣는 바쁜 와중에서도 자리에 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달리 강 시장이 꺼내 놓은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기자회견문에 담았다.

다만 녹취한 것은 없다고 했다.

(아래 '녹색 기울임 글씨'는 문 씨가 밝힌 대화 요약) 

"지윤이 너는 다음 선거에 나오면 99%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는데 왜 힘들게 가려고 하냐, 나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꼭 정치 물갈이를 하려고 한다"

"정치는 소신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남편과 잘 상의해 이번에는 쉬고, 다음에 같이 하자"  

그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당황했다"면서 "단 한마디의 거짓이라도 있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죽하면 시장이 직접 나섰나 싶은 마음에 그는 결국 고심 끝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강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시장님의 뜻대로 이번에는 내려 놓고 *** 후보를 돕겠다"

(이에 강 시장은) "어려운 결정 해줘서 고맙다"  란 답변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현재 그는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2년 전(보궐선거) 보다 더한 공천권을 둘러싼 당원들의 불평, 불만이 폭주하는 것을 보며 깊은 좌절감을 느꼈고, 정말 사랑하고 열심히 지켜 온 민주당을 탈당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현직 시장이 직권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이지만 올바른 정치에 꿈을 가지고 스스로 자립해 성장하는 저를 도우시기는 커녕 외압을 꼭 행사하셔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회견문 마지막에 "시민을 반복적으로 기만하고 있는 강임준 시장 예비후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강 예비후보측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강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당시 차기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일 뿐 공천 개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보궐선거의 경우 전략공천이나 인센티브가 없기에 차기 선거 때 출마하면 청년 및 여성인 점에서 가산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생각해보라는 권유였다는 것이다. 

즉 출마를 막으려는 것 보다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했던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문씨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하던 후보가 낙선하자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SNS 등에 올렸었다"고 직격했다. 

따라서 "공천권을 둘러싼 당원들의 불평 불만이 폭주하는 것을 보며 좌절감을 느껴 열심히 지켜온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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