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지금은 캐릭터 경쟁시대'… "市, 민간 캐릭터 관심과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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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지금은 캐릭터 경쟁시대'… "市, 민간 캐릭터 관심과 지원 필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11.1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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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아이 ‘먹방이와 친구들’ 개발 눈길…구마모토현의 ‘쿠마몬’ 성공 벤치마킹
‘융합+ 감성케어’ 통해 뽀통령 ‘뽀로로’ 왕좌 등극… 시, 인식의 대전환해야
캐릭터 '먹방이'
캐릭터 '먹방이'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전국은 물론 전세계가 캐릭터를 활용하는 상품 판매와 지역 홍보 마케팅 전쟁 중이다.

과거 어린이만을 위한 분야로 한정된 시장에서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끄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요즘들어서는 자치단체의 대표상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둘리와 호돌이, 뽀로로 등…바야흐로 '캐릭터 경쟁시대'

국내 캐릭터의 고전 중 하나는 88 올림픽의 호돌이 등 대형 국제행사에 등장한 의인화된 작품이다.

이보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캐릭터 중 하나가 1983년 월간 보물섬에 연재, 세상에 등장한 ‘아기공룡 둘리’다.

그 후 국내의 경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펭귄을 캐릭터화한 ‘뽀로로’는 펭귄의 영어 이니셜인 ‘P’란 글자에 아이들이 쪼르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이를 합친 뽀로로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

이런 출발점에서 볼 때 캐릭터의 주된 고객은 어린이와 그 부모들을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의 이름은 이미지와 성격을 모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래도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이 이런 ‘뽀로로’ 탄생 모티브의 부모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들의 공통된 특징은 본래 이름에 해당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동물명을 넣으면서 익살스러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쉽게 기억될 수 있도록 작명했다.

최근엔 이런 형태를 벤치마킹해서 완구 등 관련 산업과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IT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가 미국ㆍ호주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의 매출액은 2012년 7조 5176억원에서 2014년 9조 527억원으로 2년 만에 20% 성장하고 있는 등 최근 그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란다.

성장 속도도 속도지만 전 세계 캐릭터 시장에서 국내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발전 잠재력 또한 엄청나다.

이처럼 하나의 캐릭터는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뮤지컬, 인형, 각종 완구, 방송, 게임, 라이센싱 수입 등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로 캐릭터 관련 시장이 확장했다는 점도 캐릭터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이유다.

#구태 못벗어난 市의 캐릭터 인식…민간 캐릭터 불신 없애야

하지만 군산의 캐릭터 산업은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도 아쉬움 연속이다.

캐릭터에 대한 군산시의 인식은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시가 캐릭터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2000년 직후였다.

개항 100주년 행사를 기념하고 고민해서 만든 작품이 시화(市花) ‘동백꽃’을 의인화한 캐릭터 ‘밝음이’는 존재했으나 생명력을 다한 지 오래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는커녕 최근 캐릭터 시장의 흐름과도 동떨어졌다는 평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시 공직자들의 소극적인 행정 태도다.

지역에서 관주도의 작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캐릭터가 탄생했는데 2017년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가 개발한 ‘먹방이와 친구들’이다. 근대기 군산에 나타난 프렌치 불독을 형상화한 민간영역의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 등 지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영역의 자발적인 반성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

이후 ‘먹방이와 친구들’과 떠나는 시간여행 애니메이션, AR 스탬프 투어, VR 짬뽕 만들기 체험, 군산 찰보리로 만든 ‘군산먹빵’ 등을 출시해 지역 콘텐츠 산업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이 같은 활약 덕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위원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2020 지역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기도 했다.

이 캐릭터는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여전히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런 성과와 반향에도 시 관계자들의 행태는 그동안 철저한 캐릭터에 대한 외면과 부정의 연속이었다.

그 저변에는 ‘먹방이와 친구들’ 탄생 이후 어떤 공직자는 민간이 만든 캐릭터라는 이유를 댔고, 또 다른 이는 어떤 정치 진영과 가까운 인사라는 등등의 낙인을 찍기에 바빴다.

그 반대논리는 집요하고 더 진화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류와 달리 전북도교육청 및 고위 관계자, SK그룹 총수 등 외부인사들은 잇단 방문과 격려를 했다면 누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가.

시와 민간영역의 승부는 애당초 민간영역을 이길 수도, 경쟁을 위한 스토리텔링도 갖추지 않았다고 단언한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민간영역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후원하는 관(官)의 본래 역할로 되돌아갈 때다.

정책결정권자가 단단하게 방향을 잡고 바로잡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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