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도심 벽화에서 벗어나 도심 녹화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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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도심 벽화에서 벗어나 도심 녹화로 바꾸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1.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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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곳곳이 벽화로 채색… 심지어 최근 조성한 말랭이 마을까지
과거 해망동‧ 소룡동‧ 조촌동 등 온통 벽화로 천편일률적인 도배
순천 남곡 에코지오마을 사례처럼 도심 담장녹화 사업도 시도해봄직

 

순천 금곡 에코지오마을 담장녹화
순천 금곡 에코지오마을 담장녹화

 

온통 뒤덮여 있는 군산도심벽화 대신 도심녹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시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접근은 도심녹화를 아파트는 물론 건물의 벽이나 담장 등에 도입하거나 사계절용 화단이나 화분을 만들어 보자는 시도가 그 구체적인 대안 중 하나다.

군산도심벽화의 역사는 거의 20년을 향하면서 상당한 변화도 거듭하고 있으나 작품성이나 내용면에서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주소다.

군산도심벽화는 언제 시작됐을까.

우리나라 최고 원조격은 아니어도 적어도 한때 통영 동피랑 마을에 영감을 줄 정도로 상당한 역사를 지닌 것도 사실이다.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군산의 도심에 벽화가 등장한 것은 아마도 2006년이었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소외지역 생활개선의 일환으로 일군(一群)의 미술가들의 손에 의해 시작된 해망동벽화는 ‘벽화마을계의 장형뻘’이다. 2011년 9월에 이곳에 과거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서 작품을 그려 넣었지만 그곳이 도로공사 보상 마무리 등으로 피폐화된 지금에는 과거의 채색만 남아 있을 뿐이다.

당시 해망동장이었던 이종예 전 군산시 국장의 시도로 시작된 이래 오늘날 군산의 벽화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군산시가 2015년 6월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면서 벽화와 조형물 등을 넣었고, 전북교육청은 2015년 7월 산북중에 학교 벽화그리기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군산에 탄생한 벽화군(群)은 조촌동 거리 벽화와 학교 담장 벽화, 소외시설 벽화 등에 이르기까지 도심 곳곳이 벽화로 휘감을 정도다. 심지어 최근 조성을 서두르고 있는 신흥동 일원의 말랭이 마을 곳곳에조차도 수많은 벽화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이곳에는 70~ 80년대풍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물론 군산의 도심벽화는 15년의 역사를 넘어서면서 다양한 변화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곳으로는 2곳 정도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는 월명동 초원사진관 인근에 있는 유명 작가들의 시들이 적힌 벽화. 이곳의 담장에 있는 시들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정겨움을 줄 정도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음 작품 중 돋보이는 곳은 최근작으로 우체통거리의 벽화다.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군산에 정착해 맹활동하고 있는 이종배 작가의 그라피티작품이다. 그라피티 작가인 그는 우체동거리의 한 건물을 장보고 분식 건물벽화에 그가 전공한 장르로 치장했고 건물에도 다양한 형태로 작품화됐다.

문제는 이들 수작(秀作)처럼 특징이 있는 벽화와 잘 관리되는 곳들은 도심미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공간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도심미관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온통 막무가내식으로 도심벽화를 채색할 것이 아니라 순천 향동 일대 금곡에코지오마을처럼 꾸미는 도심녹화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도심의 아파트 단지를 녹화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그같은 벤치마킹을 해야할 사례라 할 수 있다.

도심녹화에 관심이 있는 인사들은 “벽화도 그리려면 특징이 있는 작품으로 그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역에 따라 담장 벽면(또는 아파트 벽면) 화단 등에 녹화를 적절하게 시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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