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달 만에 수산물센터 10만 찾았지만 상인과 손님 우려 목소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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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달 만에 수산물센터 10만 찾았지만 상인과 손님 우려 목소리 가득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20 10:47
  • 기사수정 2023-09-2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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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의 온누리상품권 혜택 등으로 ‘반짝 효과’… 매출 급증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에 촉각… 고객들, 사재기 현상도
군산수산물종합센터가 19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수산물종합센터가 19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개장이후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지 몰랐어요. 환급 상품권 깜짝 특수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염수 문제로 앞날이 불투명해 마냥 기뻐할 수도 없네요"

"사재기 인지 명절 특수인지 몰라도 …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걱정이 앞섭니다.” (상인 목소리)

“앞으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산은 물론이고 우리 수산물을 먹을 수 있을지 몰라 이곳에 나와 장을 봤습니다.”

"내년에 어떻게 될 지 몰라 일단 식구들이 좋아하는 생선으로 쟁여두려고…"

"수산물을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오염수가 안전한지, 그렇지 않은지 확신할 수 없기에 주저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손님 목소리)

19일 오후 4시 20분 해망동 군산수산물종합센터.

최근 개장한 수산물종합센터에 입주한 상인들은 몰려드는 손님들과 흥정하며 쾌재를 부르면서도 이번 명절이 끝나게 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걱정으로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곳에 온 전주의 50대 고객은 “온누리상품권 이용에 따른 혜택이 넉넉해 수산물종합센터를 찾았다”면서 “과거의 낙후시설 대신 현대식 진열대와 수족관 등을 완비, 깨끗하고 신선한 생물들을 살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곳의 수산물을 계속 이용할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추이와 언론보도 내용 등에 신경이 무척 쓰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속내를 토로했다.

이런 기류에도 방문객은 연일 줄을 잇고 있다.

본격 개장한 8월 31일부터 이날까지 다녀간 고객들은 집계된 수만 10만9,100명에 달하고 있다는 게 군산시의 수산식품정책과의 설명이다.

하지만 물건을 직접 산 고객만 이 정도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2~ 3명씩 온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적어도 12만여명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당분간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추석성수품을 구입하는 주말 전후면 족히 20만명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방문 인파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에는 최근 계속되는 방문객들 중 다수가 인근 전주와 익산시 등은 물론 이웃 서천군에서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민들의 발길은 역대 최고라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활어 수산물 판매점을 운영한 지 7년째라는 N수산의 업주는 몰려드는 인파에 품질좋은 꽃게를 설명하면서 판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 옛 수산물센터에서 횟집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A사장도 과거엔 힘들게 영업했는데 흥정하는 고객들과 입씨름에도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군산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군산홍어도 모처럼 진열대에 등장, 상인과 고객들간 가격을 놓고 흥정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았다.

군산특산품 군산홍어 등장.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특산품 군산홍어 등장. / 사진=투데이군산

이렇게 손님들이 연일 몰려드는데는 해양수산부와 중소기업벤처부가 전국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과 무관치 않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 1층 정문앞의 온누리상품권 환급장소가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수산물종합센터 1층 정문앞의 온누리상품권 환급장소가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이곳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

시는 “이곳도 해양수산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선정돼 오는 12월15일까지 이 같은 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향후 위축될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해양수산부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수산물종합센터가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개장한 수산물종합센터가 시설과 규모면에서 일반 대형마트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곳은 연면적 3,999㎡에 3층 규모로 이뤄져 있고 점포 수만도 모두 117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수산물 판매점포 105곳(활어 29, 선어 40, 건어 30, 수산가공품 6)과 수산물식당 10곳(상차림식당 7, 횟집 3) 등 모두 115곳이다.

또한 시는 2층 빈 점포 2곳에 대해서는 홍어 전문식당으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낙관론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문제가 일정 부분 가수요를 불러일으킨 것이 고객 급증의 주된 요인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산 수산물을 애호하는 한 시민은 “이번 명절특수가 지나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문제 등으로 수산물을 먹기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다량으로 사들였다”고 실토했다.

다수의 시민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 수산물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현상을 일시에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심할 수 있는 해산물을 미리 사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각종 생선류는 불티나게 팔렸고, 시장 내부는 상인들과 손님이 한 데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한마디로 최근에 벌어진 수산물 인기나 판매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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