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은파 주변 아파트 신축 ‘부정여론' 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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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은파 주변 아파트 신축 ‘부정여론' 만 늘어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5.12 14:10
  • 기사수정 2022-01-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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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출신 강임준 시장 은파주변아파트 건축 허용여부 주목
오는 19일 지곡동 공동주택건설사업 재심의 ‘관심집중’
전임 문동신 시장, 수차례에 걸쳐 공동주택건설사업 불허 처분
은파호수공원에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거나 추진되면서 시민의 휴시공간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사진=투데이 군산 DB
은파호수공원에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거나 추진되면서 시민의 휴시공간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사진=투데이 군산 DB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강임준 시장의 은파호수공원 보전정책의 후퇴여부가 갈림길에 놓였다.

문제가 된 것은 A업체가 최근 신청한 지곡동 공동주택건설사업.

이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는 과거 문동신 시장 시절에도 수 차례에 걸쳐 아파트 신축사업을 불허해왔는데 갑자기 최근 들어 전방위적인 사업추진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숨겨진 배경이 있는 지다.

강 시장 취임 초인 2018년 말 ㈜ I컨소시엄이 이 곳에 800여 세대를 신축하기 위해 군산시에 심의를 신청했으나 자연생태적인 주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급제동이 걸렸던 사업이다.

여기에는 그 당시 전임 시장 시절인사 등이 개입(?)됐었다는 후문도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았었지만 심의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이런 사업이 1~2년 사이에 시행사가 바뀌어 재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호의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게 시청 안팎의 공통된 여론이다.

강 시장은 군산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던 인사여서 환경문제에 관한 한 매우 일관성 있고 신중한 접근을 견지해왔다.

강 시장의 이런 행보는 취임초기부터 많은 논란 속에서도 화력발전소 신축에 대해 원칙적인 접근했을 뿐 아니라 약 10년간 끌어온 BTL사업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엄청난 뚝심을 보였다.

그런데 강 시장 재임 중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은파호수공원에 가장 인접한 공간에 대형아파트를 신축하겠다니, 강임준 시장의 원칙과 정면 대결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밖에 달리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유연성을 가장한 원칙의 후퇴를 꾀하려는 시도인가.

A건설의 아파트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29층 등 모두 9개동 663세대가 들어서며 연면적만도 14만여㎡에 달한다는 것.

이런 규모가 들어서면 입주자들이야 좋은 경관에 살아서 좋겠지만 향후 엄청난 아파트 신축 공세(?)를 막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달 28일 심의됐던 주된 의견들로는 위압감 해소 및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위해 층수 조정 필요, 경관 축 확보를 위한 단지 배치계획 재검토, 공공용지 공간 확보 필요, 지구단위계획구역 정형화 필요 등이 제시됐다.

군산의 은파호수공원이 고작 이런 심의내용으로 보강해야 한다면 그 심의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일반적인 군산시공동위원회의 위원들은 군산시와 관련된 인사들도 있지만 전주 등지에 살고 있는 교수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서 로비에 노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군산에 있어서 은파호수공원의 의미는 서울의 남산이요, 전주의 기린봉, 완주의 모악산과 같은 지역 대표 환경 랜드마크임을 망각해선 안 되는 것인데 이런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위원들은 얼마나 될지 모를 일이다.

여기에는 건축 및 토목 전문가들도 중요하지만 환경전문가와 함께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인사들만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바람에 이 같은 문제를 낳게하는 원인이 됐다고 할 수밖에.

이 때문에 오는 19일 심의 결과는 지극히 회의(懷疑)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지 아닐까.

심지어 다른 지역 공직자들까지 이곳의 원안 통과를 부탁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괴소문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군산시와 강임준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은파호수공원 환경보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과 방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자칫 ‘군산의 허파’ 은파호수공원의 훼손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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