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산초에 설립하려는 ‘전북교육박물관’…주민 여론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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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산초에 설립하려는 ‘전북교육박물관’…주민 여론은 부정적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8.09 14:07
  • 기사수정 2023-08-1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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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산초교 활용방안… 본관동 등 건물 4동 전체부지 1만 2,000㎡
도교육청· 군산시, 지역특성 반영해 적극적인 협력 약속
주민들, 4여년간 제자리 걸음에 부정적인 입장↑… 원점검토 주문도
옛 군산초등학교에 들어서기로 한 가칭 전북교육박물관이 수년째 첫삽을 뜨지 못한채 세월만 허송하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옛 군산초등학교에 들어서기로 한 가칭 전북교육박물관이 수년째 첫삽을 뜨지 못한채 세월만 허송하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옛 군산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가칭 ‘전북교육박물관’ 설립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유는 옛 학교 건물을 철거한 후 신축하고 강당은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중앙투자심사의 벽 넘지 못해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다. 한마디로 제1종 전문박물관을 설립할 방침이라지만 수년째 계획과 행정절차 이행 등을 이유를 첫삽을 뜨지 못한채 유동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옛 군산초는 어떤 곳인가.

이곳은 본관동과 강당 등 건물 4동을 포함해 전체부지 1만2,858㎡ 규모에 달하며 원도심의 핵심공간이자 노른자다.

전북도교육청이 지금까지 발표한 것으로 보면 가칭 전북교육박물관의 총사업비 365억원(부지비 제외)을 들여 본관동과 강당동으로 구성된다.

주요시설은 전시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5실, 미디어 박물관 3실, 놀이체험실 등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2022년 5월 이후 자체 투자심사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올해 말까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교육사료 수집에 이어 교육사료의 체계적인 관리 및 보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교육박물관의 설립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준공시점은 물론 추진 등에 대해 여전히 유동적이다.

문제는 전북교육박물관의 건립이 시민들의 여론과는 다소 동떨어졌다는데 있다.

많은 주민들은 이곳에 들어설 시설들이 시간여행마을 등 관광산업과 어우러져 지역경제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하드웨어를 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부지는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시간여행마을을 비롯해 옛 시청 광장· 우체통거리· 이성당 등이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치의 모우멘텀이 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역사인물박물관을 비롯해 해양안전체험관, 진로체험관, 상업 시설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교육박물관 건립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향후 교육과 관광을 연결해야 하는 내용물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단순히 교육박물관 기능만 갖출 것이 아니라 부속건물 등을 유소년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해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한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 시설만을 계획하고 있고 정치권의 입장은 주민이나 거시적인 접근과는 갭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그 동안 지자체 등 여러 개발 제안에도 불구하고, 폐교를 매각하거나 용도 구분 없이 임대하지 않겠다는게 확고한 방침이다.

다만 도교육청도 최근 이런 분위기를 간파하고 과거보다는 좀더 유연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취임 이후 분위기는 더욱 그렇다.

서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과 달리 전북교육청과 군산시간 교육협력을 체결하는 한편 인재육성이 필요한 군산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협력도 약속한 바 있다. 공사석에서도 해당 주민 여론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에 양측은 시청과 군산교육지청의 연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원도심 일원의 다양한 근대문화유산 자원을 바탕으로 근대시민정신 체험학습벨트 조성 및 도시재생사업 활성화에 힘을 보탤 전북교육박물관 설립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민들은 여전히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미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인구가 뒤따라올 다중 시설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수의 주민들은 “군산초가 이전한 지 4년이 훌쩍 지났는데 여전히 세월만 허송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제라도 지역주민과 군산시 등 이해당사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고 지적했다. 

한편, 군산초는 원도심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하자 지속적인 학교 발전과 교육수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 2015년 이전이 결정됐다.

이에 지곡동소재 군산초는 이전과 함께 2019년 3월 새보금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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