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최초 호텔’ 항도장 “最古의 역사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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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최초 호텔’ 항도장 “最古의 역사 계속 된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4.26 13:37
  • 기사수정 2023-06-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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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영빈관- 미군정청 관리 숙소- 호텔(여관) 변천
백필기 사장 40여년째 소유· 이성당 매입 후 지속적인 영업
이승만 전대통령· 고건 전총리 등도 애용했던 최고 호텔
항도 호텔. / 사진=투데이군산
항도 호텔.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 최초의 호텔’ 항도장(호텔 항도)이 정상 운영하고 있다.

신창동 ‘호텔 항도’ 측은 “최근 폐업과 관련된 소문은 낭설”이라고 밝혀왔다. 호텔항도의 폐업과 관련된 낭설은 얼마 전 이곳의 목욕탕 운영이 잠정중단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항도측은 “군산 최초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자세로 더욱 매진해서 지역 숙박문화의 전설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지역민과 단골들의 애정에 대해 감사를 거듭 표한 뒤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애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이 이번에 관심사로 크게 떠오른 것은 단순한 숙박업소 이상의 역사성 때문이었다. 본래 총독부 영빈관으로 쓰이다가 광복 후 군산부의 미군정청 고위관리가 신탁통치기간에 숙소로 이용했던 곳이다. 

이 건물은 2층으로 이뤄졌는데 1982년 4월 기존 2층을 철거한 후 증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층 건물이던 것이 지하1층 지상2층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대지면적 1,338.4㎡)로 바뀌었다. 그동안 3차례의 증·개축 또는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조금씩 변모를 거듭했다.

이곳은 여관이든, 호텔이든 간에 1979년 8월 영업 신고한 것으로 나왔지만 그 이전에도 영업을 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역사를 잘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약 100년된 향나무들이다.

이곳의 유명세는 오래전 이승만 박사(대통령)가 숙박했다는 이야기 뿐 아니라 전북도지사, 법조인 등 관료들의 숙박공간으로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고건 전 총리도 고향을 방문하면 이곳을 자주 애용했왔고 그 가족들도 그 추억을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군산경제가 전국을 제패했을 때 유명연예인은 물론 군산을 방문한 관료들과 출장 온 공무원 등 지역 최고 숙박시설이었단다.

1973년 3월 이후 약 40년간 백필기(작고) 사장이 소유했고 그에 의해 여관 및 목욕탕이 만들어져 지역 목욕문화를 선도했을 정도로 대단한 곳이었다. 백 사장이 작고한 후 서울의 한 인사 등을 거쳐 이성당이 2019년 3월 이곳을 매입, 항도장 및 목욕탕을 운영해왔다. 

다만 최근 목욕탕은 잠정적인 운영 중단을 하고 있지만 향후 확정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런 역사 때문에 호텔 항도의 목욕탕은 초반엔 유명인들만 이용한 특별한 공간이었지만 어느 시기부턴 동네의 목욕탕 역할을 해왔단다. 이곳의 긴역사 못지 않게 목욕탕 이용객들은 단골로써 애환을 같이해왔다.

장항에서 40~ 50년간 배편 및 자동차 등을 이용, 이곳을 애용해온 70대 인사는 “이젠 군산에서 기억해야 할 젊은 시절과 추억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60대의 한 인사는 “청년시절 가끔 이용한 후 최근 이곳의 목욕탕을 다녀왔는데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또 하나의 군산 명물이 더 이상 볼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분위기는 동네 주민들은 물론 오랜 고객들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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