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역사’의 옛 군산선의 활용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아쉽다.

과거 군산선의 시내구간은 도시바람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반면 면(面)지역에 있는 구간은 폐선로를 철거만 했을 뿐 활용방안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 구간은 옛 군산선 중 유휴부지는 사정삼거리~ 옛 군산화물역 2.6㎞구간과 ‘소방사거리~ 장항선교차점’ 3.8㎞구간의 폐철도로 나눠졌다.

이에 옛 군산선의 활용방안에 대한 로드맵이 ‘시내구간’과 달리 ‘시외구간’은 구상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체계적인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앞서 옛 군산선의 시내구간은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2021년 12월 산림청 주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도시바람길숲 대상지로 선정, 실시설계 용역 및 주민설명회 등의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사업기간은 2022~ 2025년 말까지 4년간.

군산 철길숲은 사정삼거리에서 옛 군산화물역 2.6㎞구간의 폐철도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국비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과거 군산선의 시외구간에 대한 로드맵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바람에 활용방안을 놓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옛 군산선의 ‘소방사거리~ 장항선교차점’ 구간(3.8㎞)은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가 이달초 시작해서 지난 14일 폐선로 철거작업을 마무리했지만 팽팽한 찬반의견 때문에 옛 개정역사 부지와 주변 폐철도만 덩그랗게 남겨진 상태다.

이곳을 활용하자는 의견은 ‘한국의 슈바이처’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공간인 만큼 이영춘 가옥과 활용,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극대화하자는 목소리다. 다시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맞서 군산간호대와 가까운 이영춘 가옥을 활용하면 되지, 이영춘 박사가 이곳에서 군산선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을 들어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이용하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른바 곧바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시는 옛 개정역사부지와 폐철도를 놓고 찬반론이 가열되자 고민에 빠져 있다.

시 관계자는 “이 폐철도부지를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어 시의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만 자전거길 등을 개설하는 문제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111년 영욕의 옛 군산선…호남선 지선- 군산선- 군산화물선- 장항선 통합

본래 군산선은 호남선 익산역에서 분기하여 군산역(현 군산화물역)까지 연결되는 24.7km의 철도 노선이었다. 1912년 3월 6일에 개통된 철도.

개통 당시에는 본래 호남선의 일부였다. 당시 강경역까지만 오던 호남선을 이리역(현 익산역)을 거쳐 군산까지 연장하면서 생긴 철도였기 때문이다.

1925년 6월 5일 조선총독부에서 전국의 철도 명칭을 재정비하면서 이리~ 군산 구간은 별도의 노선으로 떨어져 나갔고, 이때부터 ‘군산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2008년 1월 1일자로 장항선이 금강하굿둑을 건너 군산시 동쪽에 있는 대야역으로 연결되면서, 군산선 대야~ 익산 구간은 장항선으로 통합됐다.

2022년 3월 결국 운영 중단됐던 군산화물선이 개업일인 3월 6일에 맞춰 폐지됐다.

한편 군산화물역(옛 군산역)은 2008년 7월 1일자로 화물취급이 중지된 후 2010년 12월 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