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84] ‘수송동 발전의 견인차’ 수송 택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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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84] ‘수송동 발전의 견인차’ 수송 택지 개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8.25 12:08
  • 기사수정 2022-09-02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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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강남(?)개발 역사… 지역핵심권역 13년의 수송택지개발사
롯데마트 군산점 후발주자로 대형마트간 경쟁에서 우위 확보
파티마성형외과, ‘지역성형외과분야’ 우뚝… 약 30년 역사자랑
(자료사진)수송동 전경./사진 출처=군산시
(자료사진)수송동 전경./사진 출처=군산시

오늘날 군산도심에서 획기적인 지역개발사업은 뭐였을까.

군산은 원도심에서 팽창, 나운동과 미룡동· 수송동 등을 거쳐 오늘날 조촌동 시대로 거듭 발전을 해왔다.

특히 수송동이 새로운 발전의 동력이자, 핵심공간으로 자리잡은 지는 약 15년쯤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시작이 수송택지개발과 긴밀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수송동의 성장은 인구와 상권의 변화에서 뚜렷한 흐름을 유지해왔다.

여기에는 수송로와 월명로가 마주친 신수송사거리 주변에는 군산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날이 갈수록 솟아오르고 있다.

수송택지개발이후 새로 들어선 곳들이 롯데마트 군산점과 수송동주민센터, 군산시보건소 등이다.

이 건물들은 신축했거나 이전해왔는데 그 주변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빌딩과 함께 군산정치의 1번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다 전북과 메이저아파트들이 진출, 전국 최고의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에 수송동의 인구는 2015년 5만명을 돌파, 지역 내 최고 동으로 우뚝섰다.

지역핵심공간답게 각종 병원들은 물론 금융기관들까지 경쟁적으로 들어섰다.

롯데마트 군산점 인근의 피티마 빌딩. / 사진=투데이군산
롯데마트 군산점 인근의 피티마 빌딩. / 사진=투데이군산

대표적인 곳은 파티마빌딩.

이곳에는 파티마성형외과의원(원장 조상곤)과 유명커피체인점. 한의원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93년 개원한 파타마성형외과는 본래 경암동소재 이마트와 가까운 곳에서 개원 때부터 영업해왔으나 조상곤 원장이 2010년 10월 결단력있게 지금의 공간으로 이전, 지역을 대표하는 성형외과의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형부문에 28년째 뛰어든 이곳은 군산시민들 중 다수가 이곳을 이용하거나 환자로 애용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같은 모임을 해온 선배 조 원장과의 맺어온 세월만도 약 20년에 이르고 있다.

군산동고와 의대 등을 졸업한 그는 일본간사이대학 미용외과를 수료한 뒤 지역성형외과의 흐름을 주도해왔을 뿐 아니라 대한여성미용의학회 정회원과 대한두피모발학회 정회원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역정치권 인사는 물론 오피니언그룹 등과도 교류하며 사회활동 등에서 보폭을 넓이면서 지역사회의 마당발로 발돋움했다.

# 수송택지 개발 본격… 난항과 준공까지 총 13년 소요

수송택지는 개발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을 경험해야 했다.

10년동안 개발계획만 하다가 강근호 시장이 취임 후 백방으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추진, 2004년 사실상 본격화돼 아파트단지와 상가들이 대부분 입주한 상태다.

수송택지개발지구는 94년 6월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택지개발촉진법과 건설부 고시에 의해 16만6,000평과 같은해 10월 21만1,000평 등 모두 37만7,000평을 개발예정지구로 고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에 군산시의회는 96년 10월 26일 제18회 임시회를 갖고 94년 당시 건설부 고시에 따라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 고시된 수송택지 개발지구가 2년4개월이 지나도록 기본설계는 물론 실시설계, 용지보상 등을 하지 않고 지연되자 대책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국가산단 진입로와 남북로에 위치해 도시발전의 남측 개발축 상에 놓여 있으나 개발자인 옛 한국토지공사의 무성의한 접근으로 개발예정지구로 묶여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송지구는 택지개발 방식이 당초 공영개발에서 공영개발에 환지(換地) 방식을 더한 혼합방식으로 처음 시도됐었다.

이는 토지 소유자들이 일정 면적을 사업시행자에게 매수청구하고 나머지는 다른 땅으로 바꿔 받는 방식.

토지공사는 따라서 이들이 매수청구한 11만평(503억원 상당)을 사들여 지장물 보상에 착수하고 환지보상 작업도 병행,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를 마무리했다.

LH는 2004년 4월 공사비 562억8,326만원을 들여 군산 수송동과 나운동, 지곡동 일원을 개발하는 수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수송지구 부지면적은 122만9,751㎡이고 사업 준공은 2007년 5월26일 이뤄졌다.

수송지구가 속도를 낸 것은 고 강근호 전시장의 정치력도 작용했다. 그는 지인들과 중앙인맥 등을 활용, 당시 토지공사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이후 문동신 전 시장은 이곳에서 나온 이익금을 군산예술의전당 건립에 충당하기도 했다,

다만 이곳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기적 안목 없이 근시안적으로 개발이 이뤄져 주차난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송지구가 군산의 신시가지로 자리 잡았지만 공영주차면적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한지나 나대지를 매입해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하려 해도 이미 도시개발 영향으로 택지 비용이 3.3㎡(1평) 당 1,000~ 1,500만원에 이르고 있어 사실상 추가 매입도 불가능한 문제점을 낳았다.

문제는 수송지구에 아파트단지와 롯데마트, 시중은행, 상가 등이 들어섰고, 이곳을 찾는 일일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골목 곳곳 이면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현재 수송지구 내 설치된 공영주차장 현황을 보면 공영노상주차장은 10개소로 8,837㎡에 709면이 설치돼 있다. 또 토지를 임대해 만든 임시주차장 등 노외주차장(공한지 포함)은 8개소로 9,609㎡에 364면이 조성돼 있는 등 총 공영주차면수는 1,073면이었다.

# 롯데마트 군산점 개장… 2007년 2월

롯데마트 군산점이 2007년 2월 개장과 함께 지역 내 최고 대형마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롯데마트 군산점이 2007년 2월 개장과 함께 지역 내 최고 대형마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롯데마트 군산점은 매각됐나, 아니면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것인가.’

익산점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개점하는 롯데마트 군산점은 2007년 2월 수송동 택지개발지구 내에 지상 7층에 영업면적 4,2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곳의 지상 1~3층은 영업매장 및 각종 편의시설, 4~7층은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와 좌웅을 겨루다가 때 아닌 군산점 매각설이 꼬리를 문 것은 2014년 10월.

이에 따른 시민들 사이에 여론은 분분했다.

특히 롯데쇼핑이 최근 페이퍼코리아 부지를 계약했다는 보도와 함께 대형아울렛매장의 군산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의 매각설이 커지는 양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산점 건물은 매각됐지만 임대로 이곳에서 영업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11월 롯데백화점 포항점과 동래점, 롯데마트 군산점, 동래점, 성정점 등 모두 5개를 캡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5,001억원에 매도했다. 이 펀드에는 롯데쇼핑의 계열사인 롯데 손보가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이 부동산을 매각한 이유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떨어진 신용등급을 우선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3년 8월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일산 등의 백화점 2곳, 부평 등의 마트 5곳 등 모두 7개 점포를 6,017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점포매각을 통해 1조여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 매각방식이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다.

점포를 매각한 후 장기간 재임차하는 방식이다.

매년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7년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임대료가 변동돼 임차료 리스크는 크지 않다. 롯데쇼핑은 점포매각 후 7년간은 연간 4.95%의 고정된 임차료를 지급하며 20년간 부담하게 되는 임차료는 5%대 초·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022년 1월 1일 기준 군산지역에서 가장 비싼 땅 값을 기록한 곳은 수송동 롯데마트 부지로 집계됐다. 그 지가는 ㎡당 290만4,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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