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못살렸지만~"…헌혈증서에 담긴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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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못살렸지만~"…헌혈증서에 담긴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2.01.20 15:28
  • 기사수정 2022-01-2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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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헌혈증서를 기탁한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연이 새해 벽두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신은혜·이응세 씨 부부.

부부는 20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헌혈증서 1,000매를 기탁했다.

헌혈증서를 기탁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이들의 딸 슬기 씨는 지난 1999년 3월 군산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근무 하던 중 희귀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군산대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됐다.

혈액이 필요한 슬기 씨를 위해 군산여상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 받았다.

하지만 슬기 씨는 1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 2012년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기탁식에 참석한 부부는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시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여 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모님 뜻에 따라 고통받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기탁된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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