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현 보건소장 INT] "이번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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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보건소장 INT] "이번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1.02.04 10:19
  • 기사수정 2021-03-0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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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예방접종 실시해 안전한 군산 만들고파"
백종현 보건소장/사진=군산시
백종현 보건소장/사진=군산시

 

작년 7월 첫 날이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난리통일때 50대 후반의 군산시 보건소장이 부임했다.

의사 출신의 백종현 소장이다.

보건소장에 앉자마자 그는 코로나19와의 사투(死鬪)를 벌여야 했다.

그러다보니 숨 쉴 틈도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고 어수선함의 연속이다.

사무실서 쪽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일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의료진과 방역 대응요원들에게 늘 미안할 뿐이었다. 자신은 그들에 비하면 전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고생'에 '고'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로부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군산에서도 확진자가 폭발한 11월쯤 기자는 백 소장에게 전화를 했다. 

수화기 넘어 백 소장의 깊게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순간 목소리의 떨림도 전파를 타고 느껴졌다.

"몸이 안 좋아 보이네요? 괜찮으세요? 쉬셔야 할 듯…"

"저는 괜찮아요. 새벽에 쇼파에서 몇분 눈을 부쳤는데…, 우리 직원들이 고생이죠 뭐…, 저야 뭐"

그의 목소리에 작은 감동과 울림이 다가왔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다.

방역 일선현장의 최고 책임자인 백소장은 지금 어떤 생각이 들까.

그의 얘기들을 두루두루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취재가 제한되고 제약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군산시의 '풀 인터뷰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할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일러둔다.

/투데이 군산 '뉴스 디렉터'

▶군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소감 한 말씀?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문제가 없이 살아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도 긴장감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려 보면 아직도 긴장감이 멈추지 않을 정도입니다.

방역 지침 체계가 잡히지 않았을 때 서울에 주소를 둔 중국 우한 발 확진자가 군산을 방문한 것을 생각하면 무척 당황스럽고, 긴장됐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군산이 최초 확진자였기 때문입니다

강임준 시장의 진두지휘 속에 바로 수습을 시작해서 빨리 체계를 잡고 업무를 한 덕분에 지금은 확산이 덜 되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됩니다.

지금도 코로나19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이 시간이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1년을 지나오며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일은?

전국적으로 2차 유행이 되는 시기에도 힘들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23일을 기점으로 군산지역에 3차 재유행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우리 시는 지난해 1월에서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7월 5명, 8월 10명, 9월 1명으로 안정세를 향해 가다가 11월 59명, 12월 42명, 올 1월 28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129명으로 급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지인 모임에 의한 집단감염 당시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추진해 추가 확산을 사전에 예방했으며 이 당시 하루에 2,000~3,000여 건의 검체를 채취하는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 힘들었습니다.

우리 보건소 직원들은 여러 가지의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 준 덕분에 그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고 시민들의 격려와 위문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군산시 보건소에서는 그동안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

우리 시는 재난 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팀별 순환제 역학조사팀, 방역전담반 운영으로 다중이용시설(역, 터미널, 공항 등) 및 코로나 확진자 동선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요양병원, 정신병원 및 주간 보호센터에 대해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1월 3차 재유행 때 전수조사를 통한 선제적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요 그때 총 15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확진자 64명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7,187개소의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 이행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료=군산시
자료=군산시

또한 종교시설에도 지도 점검을 실시 하고 있는데요 718개소(개신교 660, 천주교 13, 원불교 10, 불교 35) 종교시설에 대해서 매주 일요일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죄송하고 감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강화되며 우리 군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인내해 주셔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이에 대한 방역 위반행위 점검 결과 지난 17일까지 과태료 47건에 대해 조치를 내렸습니다.

세부적으로 21시 이후 운영 사업자 20건, 이용자 명부 미작성 10건, 21시 이후 이용자 수칙위반 14건에 대한 조치를 실시했고요 이미용업 이용자 명부 미작성 1건, 목욕장 이용자 명부 미작성 1건, 실내체육시설 인원 수칙 제한 위반 1건 등에 대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요즘 백신과 관련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백신과 관련해서는 방역 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백신이 내려오는 대로 우선 중증 및 사망예방군, 의료방역사회 필수 기능유지군, 지역사회전파 차단군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입니다.

예방접종은 22만7천 명에 대한 접종을 2차례에 걸쳐 시도하게 됩니다.

우리 시는 이들에 대해 70%를 목표로 접종을 실시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군산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 노인요양시설, 중증장애인시설 등 의료기관 방문 접종이 곤란한 경우 찾아가는 접종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코로나19가 시작된지 1년이 넘었습니다.

3차 재유행을 겪으며 우리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하며 많은 피로감으로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우리 시민들을 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주 발생하지 않고 또 긴 시간 동안 연장된 거리 두기에 조금 느슨해진 마음을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만일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시기에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인력도 인력이지만 사회적으로 다시 코로나19에 끌려다니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70~85%가 형성되어야지만 유행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설 연휴가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예방접종시기와 재유행의 시기가 겹친다면 혼란이 가중되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어려워집니다.

우리 군산시민 여러분께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꼭 잘 지켜주시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주신다면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날은 멀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극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이 중대한 고비 기간을 잘 극복 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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