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째보스토리 1899’ 가보니, 건물엔 물이 새고…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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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째보스토리 1899’ 가보니, 건물엔 물이 새고…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0.29 13:45
  • 기사수정 2021-03-11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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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시재생뉴딜사업 일환 금암동 군산수협창고 리모델링… 째보선창 명소화 사업
‘째보선창= 죽성포구’ 부활 시동 건 신프로젝트 2018~ 11월 중 지상 1~ 3층 규모 준공
1층 수제맥주 가공‧ 체험장 및 영업장, 2~3층 문화예술콘텐츠 창작전시공간 활용
/사진=투데이 군산
/사진=투데이 군산

 

28일 오후 4시10분 금암동소재 ‘군산째보스토리 1899’.

중심 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22년까지 째보선창 일원에 금암동 옛 수협창고 등 5대 도시재생 거점을 개발하고 27개의 연계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공간과 복합레저 숙박시설 등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이 뉴딜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군산째보스토리 1899’이다. 이 사업은 시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적인 의미에서 군산째보선창의 부활을 통해 원도심의 거점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지역경제 위기 타개를 목적으로 한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곳은 그동안 쇠락의 대명사였지만 한때는 지역을 대표하는 번창한 포구였다.

시가 이곳에 주목한 이유는 근대이전부터 지역중심항구로 역할을 했던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와 지금의 군산 원류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째보선창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포구의 모양새가 째진 모습을 하고 있어 째보(언청이)처럼 불렀다는 설도 있고, 옛날 옛적엔 이곳에 째보라는 객주가 있었는데 그가 이곳 포구의 실질적인 대행수(大行首) 역할을 했다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설들과 관계없이 오랫동안 이곳의 정식 명칭은 죽성(竹城)포구였다.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군산째보스토리 1899’는 2018년 금암동 옛 수협창고를 지상 1~ 3층 규모로 리모델링해서 11월 중에 준공할 예정이다. 건물1층은 수제맥주 가공‧ 체험장 및 영업장, 2~3층은 문화예술콘텐츠 창작‧ 전시공간으로 각각 조성됐다.

 

/사진=투데이 군산
/사진=투데이 군산

 

건물 주변 부실 심각… 허접한 조경 및 건물 내부 누수 등

시는 이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옛 째보선창의 영화를 재현하기를 고대하고 있고, 시민들 역시 크나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환상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본 이 프로젝트의 곳곳이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주된 것으로는 건물적인 측면에서 허접한 조경과 건물 누수 문제라는 하자를 낳았고, 향후 완공 이후에는 주차 대란이 예고돼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군산콘텐츠 팩토리란 간판이 붙어 있는 ‘군산째보스토리 1899’ 건물의 조경문제다.

정문에 있는 메인 화단격인 녹지공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이 잘 자랄 수 있을 것인지, 또는 바다와 연접한 곳에 이런 수종이 적합한 선택인지가 시작부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부 소나무는 고사상태에 있어 향후 정상적인 조경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3층 문화공간의 화단에 심어진 초화류는 주변과의 조화는 문제를 낳았을 뿐 아니라 누수의 주범으로 알려져 준공도 되기 전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는 등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문제의 이 화단이 1층의 누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질타와 지적을 받으면서 화단 존립조차 어려운 지경에 놓인데다 향후 누수문제를 바로잡지 못할 경우 두고두고 논란거리로 떠오를 우려를 안고 있다.

이곳을 지켜본 시민 A(56)씨는 “이런 조경을 계획하고 시공했다는 것은 군산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면서 조속히 근본적인 보완 및 보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죽성(竹城)포구의 연원이 있는 것처럼 ‘대나무’ 라도 주변에 군락지로 만드는 방안도 적극 고민하는 것이 보다 스토리텔링에 맞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쏟아냈다.

시 한 관계자는 “앞선 건물주변의 조경 및 누수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관련부서의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픈하면 주변이 교통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

이 건물의 등장으로 주변 상권에는 상당한 활기를 띨 것은 분명하다.

우선, 이곳에 입주할 수제맥주 가공‧ 체험장이 정착단계에 도달하면 수많은 마니아층을 유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주변 맛집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 건물 주변에는 군산생선탕 등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강한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어서 오래전부터 지역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교통혼잡은 이전부터 고민거리였는데 이 건물이 본격 운영될 경우 교통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차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서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 관계자는 “주차 등 교통문제는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획기적인 방안이 아닌 말 뿐이거나, 땜질식 접근이 이뤄질 경우다.

강임준 시장이 취임과 함께 야심적으로 추진한 사업인 만큼 조기에 문제점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많은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 관계자들의 지혜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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