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잘 나간다'는 군산의 대표 쌀 품종인 '신동진벼'가 십리향(十里香)으로 서서히 바뀌자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전국적으로 밥맛 좋기로 입소문 난 군산의 쌀 품종을 다른 품종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농업기술센터는 16일 "군산지역 쌀 재배면적의 85.5%를 차지하고 있는 '신동진벼'를 점차적으로 70%까지 축소하고, 그 대신 15%를 전북도 육성 품종인 '십리향'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는 도농업기술원과 옥구와 회현, 대야농협과 연계해 전국 최초로 십리향 15㏊를 시험재배해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옥구와 옥서, 대야지역에 128㏊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시가 품종 대체에 나선 것은 '신동진벼'의 명성이 예년만 같지 않아서다.
최근 전국적으로 '신동진벼'가 보급 확대되면서 군산의 대표 품종이라는 의미가 퇴색했고, 또 다수확 품종이다 보니 농가들이 수확량을 더 늘리기 위해 비료를 사용하다보면 밥맛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런 이유로 몇 년전부터 공공비축미 대상에서 '신동진벼' 품종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미정 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은 "신동진벼는 수도권에서 군산을 대표하는 소문난 쌀 품종이었지만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예전 명성만 못하는게 사실이다"며 "군산지역 쌀의 명성을 이어갈 십리향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가 이번에 대체하려는 '십리향'은 '호품'과 구수한 향이 일품인 '도화향 2호'를 교잡한 것이다.
쌀알이 맑고 구수한 향이 나고 찰기가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