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세상을 바꾼 사과의 공통점…'文明의 새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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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세상을 바꾼 사과의 공통점…'文明의 새장을 열다'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10.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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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 전영백교수의 2020년말 출간예정인 양장개정판 ‘세잔의 사과’
미술사학자 전영백교수의 2020년말 출간예정인 양장개정판 ‘세잔의 사과’

 

인류 역사에서 창조와 혁신을 도운 ‘사과’들이 있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의 사과는 인간을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고통 가득한 세상에서 살게 했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수학자였던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의 사과도 인류 역사를 뒤바꾼 사과로 유명하다.

20대 초반의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렸다고 한다.

사물의 본질에 접근한 사과도 있다.

후기 인상주의 대표화가인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은 사과를 주제로 한 정물화를 즐겨 그렸는데 무려 110여점의 사과 그림을 그려 ‘사과의 화가’로 불리며 사과를 통해 현대미술을 창시했다.

붉은색으로 사과를 칠하고, 흰색과 검정 등을 섞어 빛과 그림자 반사광 등을 표현하는 전통 정물 표현 기법과는 다르게, 그는 순색을 이용한 붓질로 사과를 표현해 붓질의 방향이나 터치만으로 자연스럽고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서 보는 사람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즉, 원근법이나 시점, 시선의 높낮이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사물이 가진 본질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이러한 세잔의 사과 그림들은 전통적인 회화 관습을 깨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지만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세잔이 대상의 형태를 보다 견고하게 그리고, 고정된 시점이 아닌 다시점으로 표현하던 기법은 고갱을 거쳐, 마티스, 피카소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세잔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미술사학자이며 현 홍익대 미술사학과 전영백 교수는 세잔을 사상가들을 매료시킨 지적인 화가로 표현하며 “세잔은 표현의 문제를 넘어 미술의 근본 문제를 다룬 작가다”라고 말한다.

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진정한 가교역할을 한 그에게 전영백 교수는 ‘서양미술사에서 세잔의 의미는 확고하다.

그는 과거의 고전주의와 현대의 인상주의를 연결하는 진정한 다리였다”고 강조하며 “세잔은 시간과 자연에 대한 인상주의의 근본 미학을 수용하면서도 견고한 형태와 깊이 있는 공간을 추구했다”고 그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세상을 바꾼 사과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인류 문명의 새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최근 20년 사이에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과가 있다면 스티스 잡스의 사과 ‘Apple’이다.

우리 어른들에게는 어려워 보이는 조작방법이 3~4살 아이들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복잡한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단순하고 일관적인 디자인에 집약해 넣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야만 가슴을 울리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20세기 초에는 급속한 과학발전으로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프로이드가 인간 내면의 무의식 세계의 존재를 밝히며 정신혁명이, 샤넬이 여성들을 장신구로부터 해방시키며 패션혁명이,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빛과 시공간의 본질을 물리적으로 증명한 특수상대성이론으로 과학혁명이 일어났다.

21세기 인류의 ‘도전과 혁신’은 인류문명에 또다른 패러다임을 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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