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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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7.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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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완주의 한 공연장에서 제자들과 공연중인 임동창 풍류 아티스트
지난 2일 완주의 한 공연장에서 제자들과 공연중인 임동창 풍류 아티스트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문화 반란의 기수라는 말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풍류 아티스트 임동창 선생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군산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는 남중 2학년때 음악선생님의 ‘고향집’이라는 피아노 선율에 감명받아 그의 음악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2014년부터 완주에서 풍류학교를 통해 대중과 더욱 왕성히 소통하는 그는 풍류를 ‘무장해제’라 표현한다. 

그가 의미하는 ‘무장해제’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 여러 조건과 선입견을 버리고 맑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떠한 의도도 갖지 않고 한바탕 노는 것이라고 한다. 

빠르고 복잡하게 흘러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가 말하는 풍류가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그는 한창 왕성히 활동하던 40대 중반에 완성된 자신을 만들고자 속세를 등지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자유로운 영혼’, ‘오롯한 내음악’,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뭐꼬’ 라는 숙제를 모두 풀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자신의 오롯한 음악을 전통음악에 어린 조상의 얼을 통해 풀어내고 자신이 만든 ‘피앗고’라는 악기를 통해 표현한다.  피앗고는 피아노의 쇠줄을 누르는 망치를 바꾸어 건반 하나에서 여러 음색을 내도록하여 더욱 풍부한 음을 내도록 만든 악기다.

완주에 위치한 그의 풍류학교에서는 각기 다른 꿈을 가진 제자들이 동고동락하면서 자유롭게 영혼을 풀어내며 각자의 예술성을 끌어내며, 오로지 본질에 몰두하여 풍류를 이해하고 흡수하는 수업을 받고 있다. 

풍류학교에서 임동창 선생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풀어짐’이다.  몸짓, 마음짓, 흥짓으로 몸을 풀고 머리를 비우고 어두운 감정의 찌거기를 날려 ‘풀어져 몰입’이 되어야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2010년부터 공연이나 강연등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지역마다 선물로 하나씩 아리랑을 만들어 헌정해왔다.

예전에는 마을마다 고유의 아리랑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이후로 거의 다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아리랑이 전국 200군데를 다니며 향토 아리랑 200여곡을 작사, 작곡하였다.
 
음악가로서 이 점이 늘 안타까웠던 그는 결국 지역 특유의 민요 선율과 장단을 계승하면서도 필리핀 아리랑과 같이 이국적인 음계나 가사를 조화롭계 엮어내 ‘아리랑’ 작곡집을 출간했다.

648페이지에 달하는 작곡집에는 민요, 산조, 가곡, 가요 뿐아니라 이국적 선율까지, 경계를 허문 다양한 색깔의 전국 각 지역의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작곡집에는 악보만이 아니라 작곡자로서의 영감과 자연인으로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수필과, 곡의 에피소드나 직접 집필한 명상적 잠언까지 수록되어 있어 그의 면모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본성에 잠들어 있는 풍류를 깨어 내 인간을 아름답게, 건강하게, 신명나게 살도록 만든 그의 ‘허튼 가락’은 현대인에게 결코 허튼 음악이 아니라 잠시라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영혼의 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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