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최관수 부임 1년 3개월만에 전국대회 우승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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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최관수 부임 1년 3개월만에 전국대회 우승④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6.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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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준결승 진출 보도한 1971년5월8일치 동아일보(5회말 2번 김성태의 센터앞 히트로 1루와 2루에 있던 김용대와 나창기가 나란히 홈인하고 있다../출처=군산야구 100년사
군산상고 준결승 진출 보도한 1971년5월8일치 동아일보(5회말 2번 김성태의 센터앞 히트로 1루와 2루에 있던 김용대와 나창기가 나란히 홈인하고 있다../출처=군산야구 100년사

 

“대통령배쟁탈 제五(오)회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사 주최) 4일째 준준결승에서 군산상고는 강호 중앙고교를 六(육)대 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진출, 지난 四八(사팔)년 이후 二十三(이십삼)년만에 호남 고교팀의 전국규모대회 준결승 진출의 꿈을 달성했다.(아래 줄임)”-1971년 5월 8일 치 <동아일보>

전날(7일) 서울운동장에서 치러진 대통령배 준준결승(군산상-중앙고)에서 신예 군산상고는 나창기 선수의 5타수 4안타를 비롯한 장단 12안타로 대거 6점을 뽑아낸다.

한편, 김봉연, 송상복이 계투하여 중앙고 타봉을 산발 3안타로 처리, 예상을 깨고 완승(6-0)함으로써 호남 야구를 23년만에 전국 4강 대열에 올려놓는다.

그해(1971) 8월에 열린 제1회 봉황대기쟁탈 대회에서는 우승팀 경북고와 2회전에서 격돌 14회 연장전 끝에 0-1로 분패한다.

그러나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5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 끝내 전국을 제패한다. 최(관수) 감독 부임 1년 3개월만의 개가였다.

제52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군산상고 선수들이 제일극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용일 경서ㅏㅇ고무 사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제52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군산상고 선수들이 제일극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용일 경서ㅏㅇ고무 사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패권을 거머쥐며 군산의 야구 역사를 새롭게 장식한 군산상고 선수들.

이튿날 군산은 선수들 모교도, 관공서도, 다방도, 거리도 시내가 온통 잔칫집 분위기였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선수들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1971년 당시 군산상고 야구부는 김민성(대표), 송경섭(부장), 최관수(감독), 김성태(주장), 선수= 김봉연, 송상복(투수), 양종수, 최정수(포수), 하태문, 김성태, 나창기, 최병태, 김용배, 유희명, 양기탁, 현기봉(내야수), 김준환, 김갑순, 오덕환, 김복근, 조양연, 이현구, 김일권(외야수) 등으로 짜여 있었다.

전국 무대에서 인정받은 군산상고 황금 멤버들은 1972년 초 대부분 졸업한다.

하지만 해묵은 가지 잘라내면 새 가지가 더 우람하게 자라듯 선수층은 지난해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는 김봉연과 날카로운 커브가 특기인 송상복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정된 마운드와 김일권, 양기탁, 김준환, 양종수 등 강력 타선으로 이뤄진 군산상고 진용.

패기로 뭉친 선수들은 그해 7월 개최된 제26회 황금사자기대회 부산고와의 결승전 9회 말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면서 전국 고교야구 강자로 자리를 굳힌다.

그 후 이용일은 더욱 많은 야구 꿈나무를 배출하기 위해 군산상고가 황금사자기 대회를 우승하는 극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흑백 영상물(16mm)을 제작, 군산시와 옥구군 교육청에 보급한다.

아래는 1970년대 초 군산중앙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신진탁(77) 전북 숲 해설협회장의 추억담이다.

“군산중앙초등학교에 근무할 때였는데, 어느 날 이용일 경성고무 사장이 잠깐 보자고 한다고 해서 갔더니 강성국 당시 군산시 야구협회장과 함께 있더라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용일 사장 사비로 제작한 영상물을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없겠느냐고 묻기에 좋다고 했지."

"30분 분량으로 처음에는 시내 학교에서만 상영했는데 반응이 좋아 변두리(옥구군) 학교로 확대해나갔지.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했는데 야구를 싫어하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서초등학교로 쫓겨났다니까. (웃음)"

"지금 생각해도 당시 이용일 사장과 강성국 전 회장의 야구사랑은 놀라울 정도였어.”

“군산상고는 제2의 모교다. 선수 생활은 7년밖에 안 했지만, 평생을 야구와 함께 멋지게 살아온 것 같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는 이용일 전 KBO 총재대행.

팔순을 훌쩍 넘긴 그의 목소리는 40대 못잖은 열정이 넘쳐났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묻자 “서울대학교에 ‘코치 아카데미’를 개설했는데, 이곳저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며 대화 흐름을 프로야구로 돌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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