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보던 해경 女순경, 도로 위에 쓰러진 80대 할머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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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던 해경 女순경, 도로 위에 쓰러진 80대 할머니 구조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3.15 14:09
  • 기사수정 2024-03-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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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자 할머니 "구해줘서 너무 고맙고, 손녀딸이 하나 생긴거 같아 든든"
전영자 할머니와 김건영 순경이 군산해경 민원실에서 다시 마주했다./사진=군산해경
전영자 할머니와 김건영 순경이 군산해경 민원실에서 다시 마주했다./사진=군산해경
김건영 순경
김건영 순경

CC(폐쇄회로)TV로 군산해경 청사 주변을 모니터링하던 해양 경찰 여순경이 도로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80대 할머니를 발견해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쯤 군산 해경 청사 인근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80대 할머니가 거센 바람에 중심을 잃고 길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청사 당직실에서 당직근무를 서고 있던 김건영 순경(27, 여)은 청사 전반을 비추는 CC(폐쇄회로)TV 모니터링 중 사고를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김 순경은 즉각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한 뒤 119구급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넘어지면서 수술한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거동도 힘들었다. 

이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할머니는 거듭 괜찮다며 구급차를 돌려보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린 김 순경은 할머니를 혼자 보내기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김 순경은 자신의 차로 안전하게 할머니 집까지 동행했다.

이후 할머니는 이날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지난 14일 군산해경서를 찾았다.

해경 민원실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그 날의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여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전영자 할머니(80)는 “그 날 밤 충격으로 인해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김 순경이 나에게 해준 위로와 고마운 말들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구해줘서 너무 고맙고, 손녀딸이 하나 생긴거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순경은 “저 또한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가 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무조건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저 처럼 행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영 순경은 2022년 7월에 해양경찰에 투신해 현재는 기획운영과 홍보계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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