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124]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 대야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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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124]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 대야면(1)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3.14 15:10
  • 기사수정 2024-03-1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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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서량현(백제)- 임피현- 옥구군 대야면(일제강점기)- 군산시 대야면
전군도로-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 등 도로· 철도 갖춘 교통의 요지
과거엔 만경강변 ‘베달메’ 최근엔 교통의 요지…도로 숲의 갇힌 마을들도

대야면은 군산시의 동쪽에 위치하며 서해안고속도로와 전군자동차전용도로가 지나고 있어 군산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다. 한마디로 사통팔달의 동네다.

이웃 익산시 오산면과 김제시 청하면 및 만경읍에 인접한 면이다.

대야면은 삼한시대에는 마한땅으로, 백제시대에는 마서량현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는 임피현으로 불렸다.

군산개항 이전에는 배를 타야 오갈 수 있어서 ‘베달메’로 불렸으며 그후 한때 ‘지경’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1914년 3월 옥구군으로 승격되면서 대야면으로 개칭돼 도농통합 때까지 옥구군의 맹주역할을 해왔다. 군산시와 옥구군의 ‘통합 군산시’가 탄생한 1995년 1월1일까지 독특한 위상 때문에 한때 군청사 이전을 계획했을 정도였다.

대야면에는 산월리, 지경리, 복교리, 광교리, 접산리, 죽산리, 보덕리 등 모두 7개의 리(里)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 주로 살았던 성씨로는 전주 이씨와 전의 이씨, 경주 이씨, 제주 고씨, 김해 김씨, 밀양 박씨, 전주 최씨, 탐진 최씨, 청주 한씨, 현풍 곽씨, 해주 오씨 등이 있다.

대야면이 장족의 발전을 한 때는 아무래도 일제강점기부터다.

이곳은 넓은 농토와 교통발달 등으로 면소재지에 극장이 존재했을 정도로 면세가 엄청났고 인물들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출신으로는 이요한 전북지사(5대)와 누나(이순길 항일지사)· 막내 동생(이요순 항일지사) 등 형제 남매는 물론 노춘만 항일지사, 최열경 천도교 종법사(항일운동도 적극), 영명학교 출신 최영태 초대 산업보건협회장(세균학자) 등이 군산을 넘어 전국적인 반열에 오른 인물들이다.

대야면 지경리에서 태어난 고 최영태 박사는 조부와 부친 등 집안의 영향으로 당시 신학문의 중심지였던 영명학교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 의전(1930)를 졸업한 후 같은 해 경성제국대 의학부 미생물학교실 전공생(기초의학교실 조교)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오사카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았다.

국내로 돌아와 모교인 세브란스 의전 미생물학교실 교수 등을 거쳐 학장이 됐고 우리나라 세균학 발전에 힘썼던 이 분야의 전설적인 의학자다.

물론 그는 고향에서 잊혀진 존재다.

최 박사에 대한 얘기는 지경교회를 다룰 때 정확히 다룰 계획이다. 지경교회는 군산과 전북교회사에서 오랜 역사와 신앙심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 최고 교회다.

또한 이길여 가천대 총장을 비롯한 장경동 목사, 강임준 군산시장, 가수 박진영의 부친 박명노 동부화재 대표, 배우 진희경 등의 고향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한수양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최병선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김효철 전 아주대 부총장, 이효율 풀무원대표이사, 이병문 전 해군제독,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 등도 이곳 출신이다.

이런 인물들이 배출된 것은 과거 초등학교(과거 3곳)와 중학교(과거 2곳), 고등학교 등이 있는 군산의 면지역 유일한 곳이란 점에서 교육열이나 경제 규모 등에서 월등한 지역이었다.

군산시에서 가장 큰 면지역으로 버스터미널과 철도(또는 역),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등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다. 이런 교통시설들 때문에 상당수 마을들이 도로에 갇힌 섬과 같은 동네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철도의 경우 옛 군산선의 대야역과 달리 현대적인 철로와 역으로써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대야라는 뜻은 넓은 농토를 상징하는 말로 논면적이 2,400여ha에 달하는 평야 지역으로 곡식과 인적자원이 풍부하여 지금도 5일장이 개설되고 있는 풍요로운 고장이다.

대야장날은 도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 여전히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밖에 삼한시대 유물이 다량으로 발굴된 산월리 유적과 유형문화재 제66호인 죽산리 탑동3층석탑 등이 있는 유서 깊은 역사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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