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급 시의회 청렴도, 반성·사과도 안 할거면 당장 대책이라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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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급 시의회 청렴도, 반성·사과도 안 할거면 당장 대책이라도 내놔라'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1.06 07:43
  • 기사수정 2024-01-20 17: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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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군 DB
사진=투군 DB

작년 2월 한 시의원은 군산시의 청렴도 결과를 두고 '재앙'에 가깝다고 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사석에서 시의 청렴도 결과는 군산의 '×망신'이라며 강임준 시장의 탓으로 돌렸다.

여러 시의원의 생각도 강약 차이만 있을 뿐 강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건 엇비슷했다.

그로부터 수 개월 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지방의회 청렴도 결과를 공개했다. 시 단위 기초의원의 경우 75곳을 평가대상으로 삼았다.

군산시의회는 1~5등급 중 4등급이었다. 청렴 노력은 중간인 3등급인 반면 청렴 체감은 꼴찌인 5등급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군산시의회에 대한 시민과 의회 사무국 직원의 부패경험률이다.

부패경험률이 37.21%로 평가대상 중 두 번째로 높았다. 10명 중 4명에 가깝게 시의회로부터 부패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도토리 키재기지만 그나마 시가 시의회 보다 백지장 만큼 낫다. 참고로 군산시 청렴도는 시의회와 마찬가지로 4등급이었지만 청렴체감은 같은 5등급, 노력은 한 단계 높은 2등급이다.

그동안 시의회는 군산시의 청렴도 성적표가 초라하다며 시민이 맡긴 권한을 이용해 얄미울 만큼 비아냥거렸다.

이제 시의 청렴도가 '재앙'에 가깝다면 시의회는 '종말' 직전에 가깝다.

성경의 '티끌'과 '들보' 구절을 굳이 갖다 쓰지 않더라도 시의회로서는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 시민들 앞에 사죄의 무릎을 꿇어야 할 만큼 중대하다. 그렇게 해도 전국적인 망신으로 자존심이 구겨진 시민의 화가 누그러들지는 모르겠다.

그런데도 시의회는 침묵이다. 

시의회 체면상 무릎 꿇고 사죄를 하기 쪽 팔리다면 대안이라도 내놔야 공기관으로서 시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다. 그 자체가 사죄가 담긴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란 생각이거든 얼른 저버리기 바란다. 시민들은 잊는게 아니라 생업에 쫓기다보니 잠시 접어두는 것 뿐이다.

당신들의 진정한 주인은 한 줌의 권한을 잠시 맡긴 시민들이다.

시민들은 이제 시의회가 앞으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 이를 2026년 23명의 시의원들에 대한 평가의 잣대로 삼을 수도 있다.

잔머리로 얼렁뚱땅 넘기려는 우(愚)를 범하지 말지어다.

기자가 넘쳐나는 시대, 스스로도 기자인지 정보유통업자인지 늘 헷갈려하던 이가 자괴감 속에 시의회를 향한 진심어린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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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2024-01-10 07:48:03
정보유통업자 같은 기자, 기자 같은 정보유통업도 못봤네요. 기자님 빼고요 ㅎ

힘내세요 2024-01-07 08:48:57
헷갈리다니요 기자님은 군산에서 몇 안되는 기자십니다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요 기자님 기사 잘 보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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