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미룡동 관여산을 맨발걷기 명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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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미룡동 관여산을 맨발걷기 명소로 만들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1.04 09:30
  • 기사수정 2024-01-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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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군산대의 미룡역사길’ 스토리텔링 탐방로 프로젝트와 연결해야
마한 고분군· 고려고분·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터· ‘와어혼비’ 등 즐비
관여산 끼고 있는 군산대 캠퍼스 위치… 건강증진 코스로 개발 여론도
군산대 캠퍼스와 연결된 구릉형태의 관여산. / 사진= 독자제공
군산대 캠퍼스와 연결된 구릉형태의 관여산. / 사진= 독자제공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군산대를 끼고 있는 관여산(觀如山)을 맨발걷기 명소로 만들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군산대와 주변 주민들은 관여산을 마을주민들과 대학, 산단 근로자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맨발걷기 둘레길은 물론 스토리텔링 탐방로와 연결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곳은 군산대가 캠퍼스~ 미룡역사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길 위에 담아내는 일종의 스토리텔링 탐방로. 구간은 약 5~ 7km.

이곳에 맨발걷기 탐방로를 만들자는 주장은 군산에서 보기드문 야산의 둘레길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다 미룡동 주변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하다는데서 비롯됐다.

군산대 본캠퍼스에 자리한 관여산은 군산의 서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서해바람의 병풍역할을 하는 산줄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관여산은 수 천 년의 흐름 속에서 많은 역사적 사실과 문화유산, 교육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산은 정상을 따라 1,800여년 전 마한시대의 수장층 무덤들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산줄기 비탈에는 고려시대 고분군까지 즐비, 고고학적인 연구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여산 정상은 옥구평야와 옥구저수지 등 일제강점기에 변모한 군산의 서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성과 고고학적인 풍부한 입지 때문에 관여산 주변 주민들은 2013년 군산시가 공모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응모, 선정돼 소리숲 조성사업 등을 벌여왔다.

특히 미룡역사길은 대학 내 자리한 4개소의 문화유산을 하나의 코스로 엮어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군산대의 친주민 밀착형 프로젝트로도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옥구평야는 끝없이 넓게 펼쳐져 있던 갯벌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불이농장을 설립해 1920년대에 간척한 곳.

이곳의 4개소 문화유산으로는 마한 지배층의 고분 발굴조사 후 복원된 ‘미룡동 고분군’, 학내 도로공사 중 발굴 조사된 ‘미룡동 고려 고분’ 등이 있다.

또한 1950년 공산당에 의해 미룡동 주민 120여 명이 학살당한 ‘미룡동 6.25 전쟁 민간인 학살터’, ‘와어혼비(수산실습에 희생되는 어류를 위한 위령비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졌다)’ 등이 있는 중요 테마로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군산대는 작년 초 인공동굴의 굴삭조사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를 통해 는 미룡역사길 스토리텔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개토제는 2022년 2월 군산대 캠퍼스에서 발견돼 많은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인공동굴 7기에 대한 굴삭조사의 첫 삽을 뜨는 행사였다.

눈길을 끈 곳은 해양과학대학 양어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하게 남아있는 와어혼비가 있다. 수산실습으로 사용된 수산생물들의 혼을 달래주고자 1963년 시작됐던 와어혼비와 와어혼제는 바다를 품고 있는 군산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귀한 교육문화유산이다.

마을 주민과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을 끼고 있는 야산에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탐방로 또는 둘레길을 만들어 주민과 산단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면 환상의 건강증진코스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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