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 브랜드 높이려면 발상 대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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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 브랜드 높이려면 발상 대전환 필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2.04 14:47
  • 기사수정 2023-12-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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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판연구소, 전국 지자체(226개)대상 평판조사 122위에 그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시간여행마을’ ‘새만금’ ‘고군산’ 등 범주 맴돌아
신무기는 ‘맛집+ 관광지’란 대원칙 아래 상생 또는 융합전략 마련해야
시가지=사진=군산시
시가지=사진=군산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122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대한민국 지자체 226개 브랜드에 대해 평판조사한 결과에 나온 군산의 순위다.

충격적인 결과다.

과거 대한민국 브랜드 순위가 삼성전자에 뒤진다는 내용들이 국내외 언론 등에서 나와 갸우뚱한 적이 있었는데, 설마 우리 군산의 현주소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몇 번이고 관련 지표의 순위를 살펴봤다. 전국 랭킹에서 크게 떨어진 군산의 수준을 보면서 지역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고민이 적지 않다.

반면 시세가 비슷한 순천시(65위)나 여수시(71위) 등은 물론 서해안권의 항만을 놓고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평택시(24위) 등과 비교할 때도 어이없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인구나 시세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동해시(68위)와 강화군(83), 강릉시(94위) 등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시에 비해 우위에 있는 이들 지자체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관광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한마디로 관광 브랜드 파워도 도시경쟁력을 나타내는 의미있는 지수가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왜 이런 결과물이 나왔을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안팎의 통렬한 지적들이 나올 법하다.

과거부터 군산을 기억하거나 대표하는 유· 무형의 문화적인 자산은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군산하면 떠오르는 내용들로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최고 제과점인 ‘이성당’ ‘시간여행마을’ 등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 ‘새만금’ ‘고군산’ 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성당’ 과 ‘시간여행마을’은 떼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시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옛 일본식 가옥 등 근대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간여행마을에 산재된 근대유산들을 다수 포함시키면서 이성당의 역사성과 빵맛이 전국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이에 따른 효과는 이성당 앞 행렬이나 이를 사들고 다닌 관광객들의 거리활보가 군산의 진풍경이 된지 오래다.

양자는 동의어는 아니었지만 공간적인 의미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이성당의 스토리텔링과 관광자원의 시너지 효과는 군산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힘이 됐다.

이외에도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비롯한 옛 군산세관, 부잔교, 해망굴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노포(유명 음식점) 방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2000년대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관광객)들의 기본적인 욕구나 흐름 등은 민감하기 그지 없다.

연말을 앞두고 이런 무한 관광경쟁시대에 고답적인 접근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그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관광자원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면 ‘뭐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

이에 시는 그동안 ‘새만금’과 ‘고군산’ 등을 잇는 일종의 벨트화는 물론 전망대 및 케이블카 건설 등을 통해 새로운 모우멘텀을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지는 잘 안다.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전국적인 수준에선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점이 고민의 시작이자,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절박성이라 할 수 있다.

개발시대처럼 어느 시기까지는 관주도적인 전략도 유효할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은 변화무쌍 때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이런 때에는 우체통거리와 같은 상생 노력이라든가, 민간주도로 만들어진 ‘먹방이’ 스토리텔링과 같은 소재들을 적극 수용, 민과 관이 상생하거나 융합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다.

발상의 대전환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에 대한 지난 한달간 빅데이터 평판을 분석했는데 2023년 10월 28일~ 11월 28일까지의 226개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빅데이터 350,488,671개를 분석하여 소비자와 브랜드와의 관계 분석을 했다.

브랜드에 대한 평판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가치, 소통가치, 소셜가치, 시장가치, 재무가치로 나누게 된다.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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