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전국 곳곳 도시재생… 군산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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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전국 곳곳 도시재생… 군산 경쟁력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0.31 10:22
  • 기사수정 2023-10-3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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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우수사례 및 정책의 경연장… 전국 지자체· 기업까지
특별한 로컬이야기… 인천 개항프로젝트 강의 등 눈길
군산의 현주소… 맥아맥주 등 2개 상품만 참여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 / 사진=투데이군산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가 열린 익산시 영등동 익산1공단 웨스턴라이프호텔 옆 인근의 옛 보일콘 공장 부지.

25~28일까지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지자체 160곳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경기도시주택공사· 전북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 등 모두 350여개의 부스가 차려져 있었다.

# 대한민국도시혁신산업박람회 성황리에 폐막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 / 사진=투데이군산

각각의 부스에는 공공기관과 도시혁신관, 산업관, 문화관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있었고 공공기관 정책과 주요사업은 물론 도시정비와 활력, 건설과 에너지 등 5개 업종의 기업소개, 박물관과 체험공간 등이 선보였다.

전국 중소도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이 수백개의 부스를 차리고 도시재생 우수 사례와 정책을 소개하는 장.

박람회장 한 가운데에는 2018년부터 이어진 익산의 도시재생사업을 조망할 수 있는 홍보관이 자리 잡았다.

도시소멸 대응법과 도시 재창조를 고민하는 콘퍼런스와 세미나도 열렸다.

지난 25일 오전 열리는 ‘한국도시재생학회 학술 세미나’와 26일 ‘도시혁신 국제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소도시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전략을 알아보고 일본, 독일의 사례에서 돌파구를 찾는 행사를 개최했다.

주최측인 익산시는 도시재생사업 실무자를 비롯한 기업관계자, 시민, 관광객 등 6만여명이 웃도는 인파가가 다녀갔다고 추산하고 있다. 돋보이는 것은 익산시의 야심작인 국화축제와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데이군산>도 지난 27일 오전 이웃 익산에 열린 도시혁신산업박람회에 등록절차를 마친 뒤 곳곳을 살펴봤다. 물론 26일 오후에도 이곳을 다녀왔었다.

이곳을 꼭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잡은 것은 간단명료하다.

하나는 산업구조고도화의 일환으로 개발된 웨스턴라이프호텔을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됐고, 다음으로는 이웃 익산에서 열린 이번 도시혁신산업박람회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아니나 다를까.

전국의 지자체들과 그곳의 도시재생부서 등 관계자들은 소속 지자체의 홍보와 관광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 인천의 ‘개항프로젝트’ … 철학과 서사 담은 ‘개항로 맥주이야기’ 관심 폭발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개항로맥주 강의.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개항로맥주 강의. / 사진=투데이군산

<투·군>은 이날 박람회의 이곳 저곳을 찾아보던 중 강의 장소에서 우연히 전라북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도시혁신산업박람회 세미나장에 들렀다.

인천의 ‘개항프로젝트’에 대한 강의였다.

295만명의 우리나라 제3의 도시 인천이 영국 리버풀이나 런던, 미국 뉴욕, 일본 요코하마 등과 달리 패배감에 젖어 있었는데 몇몇 선도자들의 노력 등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얘기하는 자리였다.

이 강의에 나선 한 선도자는 초기에 ‘어떻게 하면 낙후권역을 새롭게 변신이나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단다. 그 핵심이 철학과 시간이 담겨진 ‘노포(老鋪)’의 주인공이자 주인들을 일일리 만나 다양한 가게들의 스토리를 찾아냈다. 이들 중에는 음식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인천 개항로의 ‘노포(老鋪)’들과 함께하는 그곳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철학과 사업의 역사 등을 담은 일종의 서사(敍事)로 만들어진 ‘개항로 맥주’의 탄생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맥주나 크기나 전혀 다른 일반 대중이 공감하는 ‘500㎖’의 용량으로 정한 이유와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인근 골목의 영화관(또는 극장가)들이 사라지면서 이곳에서 영화 간판을 그리다 전업해 목간판 업종에서 일해온 팔순의 장인(匠人)을 찾아내 그만의 서체를 담아 ‘개항로맥주’란 디자인이 만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대히트를 친 것. 한마디로 대박이 난 것이다.

그 성공 신화를 만든 것은 △ 에일이 아니라 ‘라거’ △ 디자인의 바탕은 로컬 △ 기념품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

‘라거(Lager)’란 말은 독일의 ‘저장고’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는 하면발효맥주의 특성에 기인하여 붙은 이름이다. ‘하면 발효’란 보리를 맥주로 발효시키는 동안 이스트가 바닥에 가라앉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일’은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발효시켜, 달콤하고 풀 바디감이 느껴지며 과일향이 있는 맥주의 한 종류이다.

그는 일약에 ‘셀럽(Celebrity에서 줄여선 온 ‘Celeb’이란 단어: 유명인)’이 되면서 각종 매체에서 섭외와 인터뷰를 통해 전국적인 조명을 받게 됐다.

그 효과로 일반 맥주회사의 유명맥주와 달리 오직 한 지역에서 있는 ‘개항로맥주’는 판매처만 해도 500여개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유명 호탤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기 시작했다.

이 사례로 전국은 로컬시대라는 광풍이 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상향평준화(따라하기 습성) 문화가 또 다른 한계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새로 마련돼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개항로 2.0’를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

이 과정에서 노포와 장인의 서사를 넘는 ‘마계(魔界)인천’이 재창조됐는데 이것이 만들어진 원천은 교육의 중요성에서 비롯됐다.

그 교육을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된 것이 ‘마계(魔界)대학’의 탄생이다.

이는 이런 모든 흐름을 한차원 다르게 변모시키는 일등공신이자 원동력이 됐다.

‘마계(魔界)대학’이란 로컬비즈니스 학교를 만들어 △ 협업 △ 직관(자신만의 혜안과 생각) △ 전략 등이 하나로 버무러져 일반적인 네이버 등 포털에 나온 일반적인 내용이나 방식이라 할 수 있는 획일적인 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래야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 라이프스타일)’ 중심적인 비즈니스가 새롭게 탄생하는 힘이 새로운 원동력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노력 끝에 인천의 개항로에는 △ 독특한 포스터 △ 마계유니버스 △ 마계인천페스티벌 등의 행사들이 로컬을 넘어 전국,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군산의 도시재생과 관광의 정체성은 뭘까.

아직까지 ‘근대’가 핵심 키워드다.

이것의 시효는 언제까지 일까, 아니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에 마음만 새카맣게 타들어 갈 뿐이다.

#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의 이모저모…벤치마킹의 새장 각광

최근 익산에서 열린 도시혁신산업박람회를 통해 이번 도시재생과 관광을 하나의 유기체적인 모델로 만들어내는데 심혈을 기울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 지자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실험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한편 다른 지자체를 벤치마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는 게 일반 참석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한 지자체 부스에 몰려드는 관람객들.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한 지자체 부스에 몰려드는 관람객들. / 사진=투데이군산

심지어 화천군은 파크골프의 도시답게 자신들의 파크골프장을 소개하는 책자까지 만들어 홍보에 나섰을 정도다.

한쪽은 도심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토지주택공사의 발전모델을 탐색하기도 했고 또다른 지자체는 자신들의 고유 문화와 향토색을 혼합해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특히 토지주택공사는 발굴된 전국의 현장에 나온 각종매장문화재들을 도록(圖錄)으로 만들어 전시, 이목을 끌었고 이를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박람회의 기업관은 더 재미났다.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기업관.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의 기업관. / 사진=투데이군산

생활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는 각종 기업들의 상품들이 집중 전시, 해당 업체들을 홍보하는 장으로 이용하기도 했지만 군산의 경우 별다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저주파를 이용한 해충박멸기구와 신호등 앞 횡단보도가 신호등 색과 연동되는 파란색과 빨간색(분홍색) 등이 번갈아 가면서 바뀌는 시스템까지 등장했으니 말해 뭐할까 만은...

고작 군산에서 선보인 것이 한 부스에 수제맥주와 관련 제품이 전부였다.

다른 재미난 지자체들의 홍보전략에는 크게 미흡, 인기를 누리기에는 다속 역부족이었다.

전국의 사설박물관들은 독특한 소장품과 조각품 등을 전시하며 홍보에 나섰지만 군산의 경우엔 어느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시관계부서와 해당업체만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에 설치된 군산시 부스. 현장을 방문했을 때 거의 관심이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에서 열렸던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산업박람회장에 설치된 군산시 부스. 현장을 방문했을 때 거의 관심이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 사진=투데이군산

지역업체들은 왜 참여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지자체나 업체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홍보부족인지 알 수 없지만 이웃 익산은 군산과 달라도 무척 달랐다. 전시적으로 참여를 했을 뿐 아니라 지역의 기업인, 정치인, 시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변화와 혁신하는 전국의 지자체들의 경연장을 몸소 지켜봤다.

# 왜 익산 웨스턴라이프호텔이었나…비응도 군부대부지 롤모델?

익산의 웨스턴라이프호텔이 무슨 상관이었느냐며 의아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래 전 조성된 익산의 공단이 노화와 낙후 속에 있었는데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얼굴을 단장했다.

그 핵심공간이 웨스턴라이프호텔.

익산소재 웨스턴라이프호텔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소재 웨스턴라이프호텔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이 호텔이 익산의 랜드마크일 뿐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같은 인근에 이번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는 점에서 득달처럼 달려갔다.

지금 웨스턴라이프호텔은 익산의 결혼식 선호도 1위 장소는 물론 마이스산업의 특급현장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시민들의 공통된 여론이다.

이 호텔 추진업체와 그 개발방식이 약 20년 숙원의 비응도 군부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실패란 위험과 성공방정식이 있다면 우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수천억원 규모의 비응도 군부대부지 구조 고도화사업의 한모델인 만큼 해당 기업의 성격이나 재무구조, 지역기여도, 개발방식 등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 <투·군>의 익산나들이는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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