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5.18을 담은 군산 촬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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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5.18을 담은 군산 촬영 영화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5.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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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캡쳐
영화 '화려한 휴가' 캡쳐. 사진속 문화극장이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다.

 

40년 전 5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결연하게 일어선 광주의 시민정신이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라는 비폭력평화시위로 승화되어 사람 중심의 가치가 존중되는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40년 전 5월 광주에는 사람보다는 총과 몽둥이를 든 군부의 폭력이 지배한 반면, 보통 사람들의 삶과 생명은 무참히 짓밟혔다.

당시 그러한 사실은 언론을 장악한 군부에 의해 철저하게 감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명 ‘광주 비디오’가 대학가와 종교계 등에 암암리에 퍼지면서 80년대 뜨거운 투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영상매체의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40년 전 5월을 그린 몇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자 한다.

5.18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영화화한 장선우 감독의 1996년 작 [꽃잎]을 시작으로 1999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2007년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과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2012년 강풀의 웹툰을 영화화한 조근현 감독의 [26년] 그리고 2017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택시 운전사] 등이 있다.

특히 오늘 소개하는 6편의 영화 중에서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가 3편에 이른다.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이 당초 개복동 일대를 헌팅해 두었으나 그곳이 재개발로 인해 불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세트장을 설치하는 열정으로 영호(설경구)와 순임(문소리)의 사랑의 무대가 되고, 도선장 등이 담겨있다.

[오래된 정원]에서는 해망동 달동네, 월명공원, 해망굴, 군산 삿갓다방 등이 있는데 현우(지진희)가 형사들을 피해 지금은 헐린 해망동 달동네에서 해망굴에 이르기까지 긴박감 넘치는 도주 장면이 압권이다.

또한 [화려한 휴가]에서는 적산가옥, 현 옛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구 월명동주민센터), 동산중학교 언덕길 등이 등장하는데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알리는 문화극장 씬이 바로 월명동에 있는 옛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건물이다.

그럼 이제부터 시간적 역순으로 40년 전의 5.18을 감상해 보자.

첫 번째로 외부 관찰자 시선으로 보는 1980년 5월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이 영화는 외부의 관찰자(서울의 만섭, 독일의 피터)가 고립된 광주에서 목도하게 되는 공권력이란 두려움에 대한 공감과 동시에 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한 분노를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으로 담은 영화다.

1980년 5월 그리고 26년 후가 되었음에도 단죄하지 못하는 가해자 처단 프로잭트인 영화 [26년].

학살의 주범 ‘그 사람’을 단죄하라!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 5. 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 전두환을 처단하라! 이 구호는 2020년 5월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평범한 시민들이 왜? 총을 들어야만 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가는 영화 [화려한 휴가]. 80년 5월 18일, 그날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사랑하는 사람들...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다만, 꿈이길 바랐습니다.

소소한 삶을 즐기는 택시기사 민우, 동생 진우 그리고 간호사 신애.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 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간의 사투를 시작한다.

80년대 군부독재에 반대하며 자신의 신념을 통해 개인을 희생했던 시절의 아픔을 담은 영화 [오래된 정원].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17년이 지난 눈 내리는 어느 겨울, 교도소를 나선다.

변해 버린 가족과 서울풍경, 핸드폰이란 물건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단 한 사람, 감옥에 있던 17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지갑 속 사진의 얼굴만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잊을 수 없는 그 얼굴, 바로 한윤희(염정아)다.

80년대 개인의 가치를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 일부 폄하되고 있는 시선 속에서 현우는 그들이 꿈꿨던 오래된 정원을 찾을 수 있을까?

생의 막장에 이른 한 남자의 지난 20년의 시간여행을 가해자의 시선으로 본 한국사회를 재구성한 영화 [박하사탕].

1999년 봄, 마흔 살 영호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

그곳은 20년 전 첫사랑 순임과 소풍을 왔던 곳.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고, 삶의 막장에 다다른 영호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 라고 절규한다.

영호의 절규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겪은 당대의 역사적 상흔과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를 박하사탕처럼 하얀시간으로 돌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가해자’도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면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끝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그린 최초의 영화로 엄마의 시체를 밟고 미친 듯이 뛰어야만 했던 1980년 5월에 갇혀 사는 피해자의 고백을 그린 영화 [꽃잎].

1980년 5월! 악몽의 도시를 빠져나왔던 소녀(이정현)의 슬픔과 한은 그녀의 내면 속에 깊이 응어리진 채 살아가야만 하는 ‘살아 남은 자들의 슬픔’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이란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 작가(감독)인 라이너 W. 파스빈더는 영화의 중심에 언제나 ‘파시즘’에 대한 각성과 경계를 지속적으로 담았다.

역사는 반복되기에 끊임없이 경계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 주었던 파스빈더 같은 감독을 우리에게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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