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道 ‘볼라드’ 낮엔 흉물·밤엔 보행자 위협…市, 보강 대책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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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道 ‘볼라드’ 낮엔 흉물·밤엔 보행자 위협…市, 보강 대책 등 필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0.17 11:25
  • 기사수정 2023-10-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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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원칙은 있긴 하나… 시내 도심 미관의 천덕꾸러기 신세
시, 설치갯수 파악조차 안돼… 무분별한 시설로 민원유발만↑
수많은 설치물로 인해 전역 확인하는 데 인적· 물적 낭비

군산의 거리가 무분별한 시설물들로 뒤덮혀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이 차량진입 규제봉인 ‘볼라드’다.

설치기준은 있지만 이를 지키기 보다는 시대적인 유행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설치되는 탓에 관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다.

“누군 설치해달라, 어떤 이는 없애달라”라고 분분한 시설물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관리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 군산 거리의 현주소다.

이에 다양한 볼라드 형태들은 거리의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이동권의 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번영로의 볼라드. / 사진=투데이군산
번영로의 볼라드. / 사진=투데이군산

“시내 곳곳에 설치된 인도의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이 거리의 흉물은 물론 밤거리의 흉기로 변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전혀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산 시내를 걷거나 자전거 등 이동수단으로 이동하면 장애물을 보는 듯한 광경들로 수두룩하다.

시내 곳곳의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무분별하게 설치된 ‘볼라드(bollard) 군(群)’이 도시의 흉물이자, 이동권을 제약하고 있는 흉기로 변하고 있다.

뽑혀진 볼라드. / 사진=투데이군산
뽑혀진 볼라드.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시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들은 90년대 말 이후 경쟁적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인도 위에 차량 진입 방지용 원형 기둥인 ‘볼라드(Bollard)’를 엄청나게 설치했다.

문제는 시내 곳곳에 설치 기준에 맞지 않는 볼라드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시는 통상 보행자 안전 위험도 등을 고려해 볼라드를 직접 설치한다. 주변 공사로 보행자에 위협이 될 경우 시행사나 개인에게도 설치를 지시할 수 있지만 대개 시가 설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볼라드조차 시대 또는 시기별 유행을 타는 바람에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민원인들의 의견에 따라 군산시와 개별 동사무소에서 설치해서 얼마나 설치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시 담당부서 관계자의 현장 목소리다.

그러면 군산 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 수는 얼마나 될까.

수없이 설치되었지만 부숴지거나 인근 상가 등에 의해 파손되는 탓에 그 개수를 정확하게 알기란 쉽지 않다.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볼 때 장부상의 수치만 존재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야광색이 사라진 볼라드가 밤거리의 흉기로 변하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야광색이 사라진 볼라드가 밤거리의 흉기로 변하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2층짜리(?)볼라드
2층짜리(?)볼라드

이 때문에 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bollard)’ 군(群)은 형식이나 크기, 형태가 제각각이다.

한마디로 노화되고 파손되면서 거리의 흉물로 변하지 오래다.

더 큰 문제는 밤거리에는 이들 볼라드가 ‘야광’ 색채가 사라지면 거리의 흉기로 변하면서 밤거리의 라이더와 뚜벅이족들이 크게 다치는 사례마저 비일비재하고 있다.

이에 설치해달라는 민원과 없애달라는 상반된 민원인까지 잇따라 나와 행정기관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일부 선도적인 지자체들은 지역 내 모든 설치물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발생하자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정비는커녕 골치 아픈 민원으로 생각할 뿐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낙후 행정지역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과거부터 관성적으로 관리하는 바람에 볼라드 설치예산은 물먹는 하마였다. 이미 설치된 볼라드를 유지 관리(또는 새로 설치하는 경우)해야 할 혈세만 매년 낭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시관계자는 “우선 야간 등에 안전에 위협이 되는 사례들을 최소화되도록 볼라드의 야광색을 입히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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