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군 斷想] 호평 속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시간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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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군 斷想] 호평 속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시간여행축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0.10 16:40
  • 기사수정 2023-10-2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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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집계 13만여명 인파 몰려… 다양한 프로그램 인기몰이 평가
호평 속 일부 공간 공동화(?)현상… 중심권과 외곽간 ‘갭’ 대책 과제
조기 문닫는 부스들 외부 입김설도… 종합평가제 운영 등 고민해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 근대먹거리촌. / 사진=투데이군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 근대먹거리촌. / 사진=투데이군산

2023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시간여행마을일원에서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비교적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퍼레이드와 개막식(6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 청명한 가을 하늘 속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지만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는데는 한방(?)이 아쉬웠다.

시가 전문업체에 의뢰한 참여 인원은 대략 13만여명이란 숫자만 봤을 때 역대급이었을 뿐 아니라 야외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좋은 날씨란 운도 뒤따랐다. 전년도 행사는 비바람 등으로 행사 자체를 치러내는 것조차 힘들었던 점과 비교할 때 더욱 그랬다.

시가 이번에 야심작으로 내세운 드론쇼 및 EDM (Electronic Dance Music: 춤을 추기 위한 목적의 전자음악)쇼가 화려하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장소도 옛 시청사 및 인근의 대학로, 옛 군산초 운동장, 초원사진관 골목, 월명동 테마거리, 근대역사박물관 주변 등 시간여행마을 곳곳을 고루 활용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공간 확대를 적극 시도했다.

시간여행축제장의 재미난 대학로의 길바닥 낙서. / 사진=투데이군산
시간여행축제장의 재미난 대학로의 길바닥 낙서. / 사진=투데이군산

특히 장소적인 측면에서 근대공간의 핵심이었던 옛 시청부지와 인접 대학로를 적극 활용한 것은 시민 안전성 담보와 인파몰이란 측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또한 거리형 축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주변 공간과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등을 가미, 연휴를 맞은 가족단위 또는 연인 등 나들이객들로부터 큰호응을 얻었다.

과거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 곳은 월명동행정복지센터 주변 테마거리 일원.

이곳은 상인회 및 지역민과의 협업을 통해 ‘근대 먹거리촌’으로 재탄생, 축제의 단재미와 맛의 고장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후평까지 나올 정도였다.

2023 군산시간여행축제 현장. / 사진=투데이군산
2023 군산시간여행축제 현장. / 사진=투데이군산

이에 따른 결과물은 행사기간 내내 축제장 곳곳에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과거 행사와 달리, 축제장의 중심권 이동은 행사장 내부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면서 일부 지역의 공동화(?) 또는 차별화란 부작용을 낳았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다 음식값 등에서 축제의 분위기에 찬물을 껴얹는 바가지 요금 논란도 상당했다.

문제의 공간 중에는 행사장 중심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주변 부스 등에서 주로 일어났는데 원인을 놓고는 뒷말이 무성했다.

일부에선 착실한 부스 운영을 준비한 측과 막무가내식로 부스 운영권을 요구했던 외부 입김세력(?)과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그럴듯한 얘기도 나왔다. 한마디로 부스 운영권의 불투명한 행정행위문제가 수면 밑에서 흘러 나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옥의 티로 작용했다.

향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칭 축제와 관련된 종합 평가단의 적극적인 운영과 함께 이를 통해 다음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가산점 부여 등과 같은 적극적인 우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가을 축제로 인기몰이를 하는 ‘맨발걷기대회’ 등과 같은 행사를 접목하는 방안이나 군산만의 역사성을 지닌 야구도시의 특성을 살린 축제나 사진촬영 행사, 색다른 야경공간 조성 등도 아이디어 풀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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