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7년 역사 맞은 군산고 농구…대한민국 농구 밑거름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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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7년 역사 맞은 군산고 농구…대한민국 농구 밑거름 역할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0.05 12:33
  • 기사수정 2023-10-0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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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부’ 국가대표선수 다수 배출로 지역체육 금자탑 세워
군산중·고 개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의 적극적인 자료발굴
사진=군산고
사진=군산고

1946년 창단된 군산중·고 농구부는 올해로 희수(喜壽)를 맞았다. 이처럼 반세기를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군산상고 야구의 인기에 가려져 덜 알려졌을 뿐이다.

군산 중·고 농구 역시 다수의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농구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농구 전통명가로 잘 알려져 있다.

# 영원한 강자 자리매김

군산중 역대 성적… 우승 6차례, 준우승 7차례, 3위 18차례

군산고 역대 성적… 우승 5차례, 준우승 20차례, 3위 29차례

최근 군산중·고 개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와 이 학교출신 농구 원로(임우철)의 노력으로 그동안 양교의 정확한 성적이 나왔다.

특히 재학시절 선수로 활약한 농구 원로인 임우철(45회)씨는 그동안 누락된 전국농구대회의 우승 및 준우승 기록들을 대한농구협회의 방문과 동문의 구술들을 확인하는 등 귀중한 자료들을 찾아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군산고 농구부는 지금까지 우승 5차례, 준우승 20차례, 3위 29차례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군산중 농구부도 지금까지 성적은 우승 6차례, 준우승 7차례, 3위 18차례를 기록했다. 

군산고 농구부의 성적은 2002년 이후 상승일로에 놓여 있다.

1958년 및 1961년 전국체전 준우승과 1971년에는 3차례의 준우승 및 전국종별대회 3위를 차지했다. 또한, 1978년 추계전국남녀연맹전 우승에 이어 전국체전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고, 1979년 전국체전 우승, 대통령기 3위, 동대총장기대회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강팀 반열에 올랐다.

그해 12월에는 미국 원정경기에서 8전 8승을 기록하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1978년 연맹회장기 우승으로 군산고 농구부를 전국에 알리기 시작했지만, 이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무려 22년(2000년 연맹회장기 우승)의 세월이 걸렸다.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언제든 우승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군산고의 기세야말로 전국강자 반열에 우뚝섰다 해도도 과언은 아니다.

조부윤· 최홍묵 등의 지도자가 이끈 2006년에는 군산고 농구부는 추계연맹전 우승에 이어 협회장기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0년 뒤 2016년 오세일 및 이창수 등 감독 및 코치는 추계연맹전 우승과 연맹회장 3위(3차례) 등의 성적으로 전국의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전국의 강팀으로 위상을 맘껏 누렸던 때는 2017년. 한해에 전국대회 준우승만 4차례(춘계연맹전, 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 종별선수권대회, 중·고 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를 차지할 정도로 명문팀으로 입지를 확고히했다.

한편 전성시대를 활짝 연 오세일 군산중 감독은 2014년엔 전국대회에서 3차례의 우승을 차지해 그해만 청소년 대표로 2명이 뽑혔을 뿐 아니라 자신은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돼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 전통농구 명가 공로자들

홍문길 전 감독
홍문길 전 감독

농구부 창단 77년의 역사와 함께 전국적인 농구명가로 우뚝서게 된 군산중·고의 농구부를 만든 것은 농구 지도자들의 헌신이었고,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고(故) 홍문길(1914~ 1984) 전 감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군산농구의 시원과 관련된 귀중한 내용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군산중·고 개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문정일)’와 홍 전 감독의 가족들은 최근 홍난파 선생의 사위이자 고(故) 홍종필 목사(개복교회 5대 목사)의 아들인 홍문길(1914~ 1984) 전 감독과 얽힌 농구비사(祕史)를 알려왔다. 

군산중·고의 농구 비사는 과거 구술과 전언에 의존했었다면 이번의 경우 홍 전 감독의 아들과 후배 등과의 확인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잊혀졌거나 누락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 

이 과정에서 <투데이군산>은 홍 전 감독의 아들(홍익표 전 연성대 부총장)과 메시지를 주고 받은 뒤 각종 언론 보도내용, 군산시사(2000년 편찬) 등을 섭렵해서 정리했다.

군산의 농구역사는 1943년 홍문길 전 감독과 오수철 전 감독(작고) 등 선수출신이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제대로 된 엘리트 체육으로서 농구의 입지가 구축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두 사람은 군산 농구의 선구자였다. 

특히 홍 전 감독은 창단부터 한국전쟁기까지 지도자로서 군산중·고 농구의 기틀을 다졌다. 

군고는 이후 석도명, 이일수, 이기량, 정규오, 박내제, 조기영, 최창준, 공기주, 임형규, 최홍묵, 박평덕, 조부윤, 오세일, 이근호, 홍준기, 최철권, 홍준기, 조동진, 이영주 등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도로 명문팀 반열에 올라섰다.

앞서 정규오 및 이일수 지도자 등이 1971년 봄 농구명문인 휘문고와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을 차지해 전국 정상팀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군중은 정규오, 김돈배, 공기주, 조부윤, 이정환, 이강초, 성범용, 오세일, 송창오, 김구병, 박평덕, 오세일, 최훈일, 김흥주, 최훈일, 박상윤, 조동진, 이지운 등의 노력으로 강팀으로 성장 발전했다. 

군중의 경우 정규오 김독은 20여년간 이끌며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비롯 준우승, 3위 등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군중이 전국에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61년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하면서 부터다.

# 군산고 대 전주고 라이벌전 인기…'고대와 연대의 라이벌전’ 연상

군산고와 전통의 라이벌 전주고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놓고 매번 격돌하며 ‘고대와 연대의 라이벌전’을 연상할 만큼 일진일퇴를 거듭해 당시 도내 농구팬을 매료시켰다. 

이에 따라 양교의 경기가 있는 체육관에는 양교 재학 및 졸업생은 물론 도내 농구팬 등의 인파로 가득했다.

전북의 고교 라이벌은 70년대엔 군산고 우위시대를 열었지만 1980년대는 밋밋한 관계를 유지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전주고가 다소 앞섰지만 그 이후는 군산고의 절대 우위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중‧ 후반을 넘어서면서 군산고는 전북도내 최고 팀으로 성장했다.
군산고는 동문관계에 있는 군산중 등의 우수 농구선수들을 받아들이면서 전국적인 농구 명문 반열에 올랐다.

# 군산중·고 농구부의 스타 선수들
이 학교는 전북 도내 최고의 농구부탑게 그동안 꾸준히 농구 전통명문학교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 기라성같은 국가대표 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군산고 출신 중 최초의 국가대표는 김무현 선수(31회: 동창회 차원에서 1년 이상 다닌 경우 동문으로 인정).

군산고 1년을 다닌 뒤 배재고를 전학한 그는 한국농구 전성기의 한축을 담당했다. 기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64년 도쿄와 68년 멕시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였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78년 세계선수권대회와 방콕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78년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군산중고의 농구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농구인은 최부영· 철권 형제를 들 수 있다. 
최부영 전 경희대 감독(45회)은 오랜시간동안 대학농구 최고의 맹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그의 친동생 최철권(54회)은 국내농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기계 중 한명으로 이름이 높았다. 

최철권 서울 숭의여고 총감독은 전설적인 기록의 보유자다. 
기업은행 선수였던 1987년 광주 전국체전에 고향 전북 선발선수로 출전해 부산 선발을 상대로 혼자 97점(3점슛 18개)을 퍼부었다. 당시 스코어는 135대95로 전북의 승리.

‘속사포’로 불린 최 총감독은 상대팀의 전체 득점보다도 많은 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국내 농구(아마 및 프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한때 당대 최고의 슈터로 꼽혔던 허재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철권 선수는 고교시절 대단한 활약을 했다. 

최철권과 오세일 등이 이끈 군산고 농구부는 지난 79년 전국체전과 추계농구대회 우승 등 2관왕을 차지, 군산고를 전국적인 농구명문 반열로 올려놓기도 했다.

최부영 전 경희대 감독과 그의 친동생인 최철권 전 국가대표선수이자 숭의여고 총감독(54회), KBL최고령 선수로 활약했던 이창수 프로농구분석관(61회), KBL 신인왕 출신 이현민 (KCC), 이호현(KCC), 김영훈(현대모비스), 신민석(현대모비스) 등 다수의 유명선수들을 배출했다.

또, 원주 DB 알짜 식스맨 서민수 등을 필두로 김보현, 이민재, 김수환 등이 있다. 

차기 국내 농구계를 이끌어갈 간판 가드로 주목을 받고있는 국가대표의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이정현(187cm) 역시 군산의 아들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농구선수로 활약했거나 활약하고 있는 이들로는 김무현(34회)을 비롯한 이복영(38회), 정영수(42회), 최부영(45회), 최광용(49회), 임영지(50회), 최철권(54회), 추한찬(57회), 이영주(58회), 이현민(75회), 신민석(91회), 이정현(91회), 서문세찬(92회) 등이 있다. 이정현은 이번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 재차 발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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