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群山斷想] '미래교육의 열쇠는 숲교육이다'
상태바
[群山斷想] '미래교육의 열쇠는 숲교육이다'
  • 송진희 전북교육청 학교환경교육위원
  • 승인 2023.09.27 13:46
  • 기사수정 2023-10-06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교육 분야에서 숲 교육이 각광 받고 있다.

숲 유치원은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에 덴마크의 한 엄마가 자신의 자녀들을 매일 숲으로 데리고 가면서, 흔한 감기에도 걸리지 않고 정서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길러내는 것을 본 이웃 주민들이 자신의 아이들까지 맡기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숲유치원의 긍정적 효과가 다양한 연구로 증명되면서 독일, 스위스, 영국 등의 유럽으로 확산되었고, 2000년 중반부터는 미국, 일본으로도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숲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아이들은 교실에서 지내는 아이들과 어떻게 다를까?

일단 신체적으로 건강하다. 교실보다 훨씬 큰 숲은 하늘을 지붕 삼고, 땅을 바닥 삼아 마음껏 뛰어놀면서 면역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별로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곤충, 열매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계절과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섭리를 알아가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명 존중의 마음을 기르고 더 나아가 관찰력과 주의 집중력이 좋아지게 된다.

“위험 요소가 없고, 도전하지 않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라는 말이 있다. 높은 나무와 밧줄에 오르며, 도전과 모험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은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이겨내는 인내심과 자신감,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교실에는 없고, 숲에 있는 것이 바로 도전과 모험이다.

송진희 전북교육청 학교환경교육위원
송진희 전북교육청 학교환경교육위원

또한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은 다양하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어려움을 만나면 포기하지 않는 끈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간애 등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요소가 <숲교육>에 가장 많이 있기 때문에 숲교육을 ‘살아있는 교육‘ 이라고도 말하는 것 같다.

이러한 교육적 가치가 있는 숲교육은 한국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본래의 취지와 조금 다르게 발전해갔다. 유아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해설위주의 교육이나 일회성 체험과 행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곳이 많아지면서 숲은 가끔 체험하는 곳으로 인식된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숲 교육의 본래 교육적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2012년도 군산세움아이유치원이 설립(권영심 원장)되었다. 세움아이유치원은 교육과정 안에서 매일형 숲반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숲유치원이다. 권영심 원장은 초기에 많은 부모님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유럽의 숲유치원의 아이들의 강한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고 한다. 숲유치원으로 10년이 지나면서 부모님들은 ’위험요소’에 대한 인식이 넓어졌고, 아이들은 유럽의 숲유치원에서 본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이 강해졌다고 한다.

미룡동에 위치한 세움아이유치원 원장(권영심)은 숲교육 뿐만 아니라 뇌교육 박사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발달 연령별로 체계화하여 숲과 누리교육과정에 접목하고 있다. 숲과 교실에서 연령별 발달에 맞게 움직이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움직임 교육‘ 과 유아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자랄 수 있도록 ’크나이프 자연치유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세움아이유치원만의 중점 특색교육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대체의학 <크나이프 요법>을 교육에 적용한 것이 크나이프 자연치유 프로그램이다. 국내에는 2015년도에 교육기관에 도입되었으며, 세바스찬 크나이프 신부님이 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5가지 영역(삶의 질서, 음식섭취, 치유식물, 물, 움직임)을 생활에서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교육기관에는 2023년까지 5곳이 크나이프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는데, 세움아이유치원은 2016년도에 국내 최초 <크나이프 인증기관>으로 우리나라 누리교육과정과 크나이프 5가지 요소를 잘 접목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회 속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요즘 부모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유아기는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시기‘ 인 만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교육적 가치를 판단하고 내 아이의 특징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