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군산의 밤거리를 거닐며 삼매경에 '푹' 빠질 4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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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군산의 밤거리를 거닐며 삼매경에 '푹' 빠질 4곳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26 11:31
  • 기사수정 2023-09-2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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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은파호수- 고군산- 월명공원- 원도심 및 연안도로 야경’
신선한 바람 맞으며 긴 명절 동안 여독과 삭신쑤시는 건강보약 밤 산책
군산가을야경 ‘별천지’ 선사… 관광객들에 손짓
은파호수공원의 야경. / 사진=군산시
은파호수공원의 야경. / 사진=군산시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한껏 느끼며 풀벌레가 가득한 밤의 산책을 떠나보자.

<투데이군산>이 최장의 추석 명절기간을 앞두고 지역내 가볼만한 낭만 가득한 밤여행지 5곳을 선정해봤다. 귀향을 위한 긴 여독(旅毒)과 차례상 음식을 장만하느라 지치고 삭신 쑤시는 여성(며느리 등)들을 위한 힐링코스를 소개해본다.

이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밤 바람에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엄선, 소개하자면 ‘은파호수공원- 고군산군도- 월명공원- 원도심 및 연안도로 야경’이 아닐까.

군산 야경의 핵심공간 중 으뜸은 은파호수공원.

또한, △ 월명공원 및 수시탑 길 △ 푸드트럭존과 옛 조선은행 주변 등 원도심 야경 △ 금강연안도로의 산책길 △ 고군산군도의 노을 등은 매우 인상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지친 여행객들의 몸에 생기를 가득 불어 넣을 낭만가득한 군산 가을의 야경 속을 거닐어보자.

# ‘빛의 향연’ 은파호수공원의 야경

반짝이는 물결이 파도친다는 뜻의 ‘은파’.

이곳의 아름다움을 무슨 말로 다 형언할 수 있겠는가. 계절이면 계절, 밤이나 낮이나 할 것없이 …

은파호수공원의 진면목은 낮보다 밤에 있다. 어느 지역보다 야경의 특화가 이뤄진 공간이란 얘기다. 은파호수공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가을야간투어가 아닐까.

풀벌레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밤길을 거닐면 물빛다리, 물빛다리 광장, 음악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파호수의 상징적인 공간이 물빛다리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길이 370m와 폭 3m로 보도의 현수교로 야간에 특별한 조명을 연출, 야경의 하이라이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수교 주탑과 물빛터널 30m는 그야말로 가을밤의 추억을 만들어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은파호수와 한 몸이라 할 수 있는 시설이 음악분수.

이곳의 음악분수(2007년 설치)는 각양각색의 색들과 함께 노래가 어우러지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의 탄성을 절로 나오게 한다. 호수의 특성과 이미지를 살린 꽃잎 형태의 분수도 일품이다.

밤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이런 물빛다리가 있다면, 또 인근에는 ‘별빛다리’도 있다.

2020년에는 별빛다리(1.1km)도 완공되어 은파호수공원 전체를 데크를 따라 걸으며 지친 마음과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이에 더해져 별빛다리는 마치 청사초롱이 밝혀진 수궁(水宮)으로 들어가기 위한 무릉도원의 비밀 통로처럼 느껴진다. 조용한 곳을 거닐고 싶은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시민들에게는 멋진 코스라 할 수 있다.

# 월명공원 속의 공원 ‘신흥동 도시숲 공원’

해망굴을 지난 흥천사로 향한 산책로와 계단에 오르면 월명공원의 수시탑에 다다른다. 이곳에 올라서면 서해와 금강, 군산 시내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신흥동 도시숲 공원. 신흥동 말랭이마을과 도시숲 공원은 시민 최애(最愛)의 월명공원의 작은 자락에 있는 일종의 테마공원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월명공원은 시민들에게 오랜 추억이 서려 있는 친숙한 공간이다. 학교에서 첫 소풍으로 갔던 기억, 가족나들이 등과 같은 소중한 추억 등등…

신흥동 도시숲은 최근 군산 변화의 중심에 선 말랭이마을과 쌍벽을 이루며 군산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지와 인접해 있는 자연재해위험 정비지역의 훼손된 산림을 복원해 2015년 신흥동 도시숲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 시간여행마을과 금강연안도로의 활홀한 야경

금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의 야경도 물빛과 달빛(별빛)으로 영롱하다.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이 늘어와 이 일대를 수놓아 강인지, 바다인지도 모를 공간을 연출한다.

동그란 띠와 같은 곳을 향해 걷다보면 밤이면 군산과 장항시내가 아름다운 불빛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양지역의 불빛은 서울 등 대도시의 불빛 띠처럼 보여 마치 하나의 군장(群長)도시이자. 양지역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여기에다 시간여행마을 속에 있는 옛 백년광장 주변의 푸드트럭 존과 옛 조선은행 건물은 어우러지는 야경 촬영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원도심에 있는 옛 조선은행 지붕의 야경.
원도심에 있는 옛 조선은행 지붕의 야경.

# 고군산군도의 비경 ‘노을’… 새만금방조제의 노을· 달빛도 진풍경 연출

선유도 노을(일몰) 광경. / 사진= 군산시
선유도 노을(일몰) 광경. / 사진= 군산시

고군산군도로 향하는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새만금방조제의 멋진 풍광이 돋보이는 때는 일출과 노을이 아닐까 싶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의 몸을 휘감듯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가을의 일몰 즈음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일몰의 절정에 바다 속으로 태양이 가라앉으면 어둑어둑한 밤기운이 몰려온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청명한 추석의 보름달이 우리를 반기듯 떠오르면 가을 바닷가의 밤하늘은 온 대지와 바다를 비춰 아름다움을 가득 선사한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가운데 두고 무녀도- 선유도, 선유도- 장자도, 장자도- 대장도 사이에는 다리가 놓여 있어 한 개의 섬으로 변한지 오래다.

이곳과 인접한 선유도의 일몰도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기까지 한다. 특히 선유도 망주봉 정상이나 선유도해수욕장의 일몰은 천지를 붉은 빛으로 수놓는 것처럼 보인다.

야미도이든, 신시도든, 고군산군도의 어느 곳에서 든지,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바다낚시를 즐기면 그야말로 강태공들의 무념무상과 비견될 만하지 않을까.

군산의 야간명소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면서 밤 나들이 즐거움에 푹 빠져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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