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전국 맨발걷기 열풍… 군산도 제대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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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전국 맨발걷기 열풍… 군산도 제대로 준비하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18 11:56
  • 기사수정 2023-09-18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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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풍…‘꾸준한 입소문’ ‘SNS 활용한 조직화’가 큰 동력
지역 맨발족, 공원· 바닷가· 운동장 등 급증세… 군산, 태부족
심혈관계 질환 예방 상당한 효과… 우울증 완화 등에도 도움

맨발걷기 열풍에 발맞춰 전국 곳곳에 맨발로 거닐 수 있는 황톳길과 산책로 등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에서도 맨발걷기 참여운동을 벌이거나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맨발 걷기를 장려·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군산의 맨발걷기 현주소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직은 관련 조례조차 없는 낙후지역이자, 변변한 산책로도 없는 ‘아웃사이더’다.

그렇다고 군산의 맨발족이 전국 수준에서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공원과 산책로 등 곳곳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신발을 벗어 던지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해 맨발걷기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다.

긴세월동안 발바닥의 역할을 아예 잊고 지내왔던 것 같다.

우리 민족은 농경사회 전통 때문에 50년 전만해도 맨발걷기가 일상이자, 생활 속에 있었지만 산업사회로 접어들어가면서 발을 치장(?)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주변은 물론 전국은 도로 포장이란 미명아래 맨땅밟기를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았고 이곳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운동화와 구두 등이 ‘맨발’을 대체해버렸다.

이렇게 우린 맨발과 멀어졌고, 발바닥에 대한 관심도 그런 흐름속에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엉뚱하게도 건강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떠올랐다.

맨발걷기가 과거와 달리, 단순 운동을 넘어 건강증진의 핵심 키워드이자 사회적인 관심사로 재등장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

맨발걷기를 오랜 세월 실천한 사람들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의 수기를 SNS 등에 게시하거나 입소문, 방송 등을 타면서 관심을 끌었다.

수년 전부터는 온라인 카페, 밴드 등을 활용해 동호회가 특정지역이나 맨발 산책로 단위로 잇따라 생기면서 맨발 걷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가히 선풍적이다.

맨발바닥론자들은 예찬론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발바닥은 사람 몸의 맨 밑에서 수고하는 녀석. 바닥에 닿는 데라 하여 발바닥이라 부른다. 먼지나 때가 잘 껴서 냄새가 날 때가 잦다. 발바닥은 몸의 음지에서 수고하는 귀한 부위, 아끼고 사랑하자.

봄 여름 가을철은 발바닥 해방의 계절. 새벽의 흙 운동장은 맨발 걷기 안성맞춤이다. 발바닥이 흙 맛을 푸짐하게 봐야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

심지어 고유 결혼풍습에 있는 처갓집의 ‘신랑 발바닥 때리기’까지 소환(?)하며 건강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이도 있다.

그러면 맨발을 걸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운동 전문가에 따르면 ‘맨발로 걸으면 발의 뼈, 근육, 인대가 골고루 강화되고 발의 곳곳에 자극이 가해져 전신의 감각과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라고 밝히고 있다.

매일 꾸준히 맨발로 걸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맨발걷기 효능 중 중요한 포인트는 혈액을 묽게 만든다는 것이다. 혈액이 묽게 된다면 심혈관 질환이 예방, 완화되며 혈액이 뭉치지 않아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말초신경이 모여있는 발바닥을 자극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발은 몸의 신경이 모여있는 곳으로 노면에 의해 발이 더 움직이고, 비틀리면서 발바닥을 자극한다. 또한 맨땅에는 작은 돌멩이나 나무뿌리 등 자연지압 효과로 뭉친 근육을 풀어지게 하고 근막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도 크다고 한다.

이런 맨발걷기 건강 소문은 전국을 강타, 군산으로도 최근 확산되고 있다.

최근 지역동호회원들이 산책길과 운동장은 물론 해변 모래사장 등을 가득 매우고 넘쳐날 정도란다. 그야말로 현장은 신드룸, 그 자체다.

다른 지역처럼 건강도시 군산을 만들기 위해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우선 맨발걷기 SOC라 할 수 있는 산책로 등 맨발걷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제도적인 장치(관련 조례제정 등) 마련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맨발걷기에 힘을 쏟고 있는 대구나 전주, 대전시 등 선도 지자체들만 부러워해야 할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전국적으로 알려진 은파호수공원이나 월명공원 등의 산책로를 활용.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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