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관광의 접목 上] 맨발 걷기 열풍 속 인프라 부족한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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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관광의 접목 上] 맨발 걷기 열풍 속 인프라 부족한 군산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13 11:29
  • 기사수정 2023-09-1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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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인프라· 투자 등 부족 넘어 걸음마도 떼지 못해 민망
전국적인 붐 속에 동호인이나 자발적인 운동 참여자 급증
군산동호인 모임결성에도 조성된 맨발걷기 위한 공간 전무

주말이면 산과 숲, 공원, 해변 등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맨발걷기 인구의 증가와 수요에 맞추어 앞다퉈 흙길과 황톳길을 조성한데 이어 관광이나 축제와 접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힐링’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는 여행길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워크 홀릭(walkholic)’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최근 전국 지자체들은 맨발로 걷기 좋은 여행길을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군산은 전국적인 수준에서 볼 때 걸음마 단계도 떼지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본보는 [맨발걷기와 관광 접목하자] 란 시리즈로 두차례에 걸쳐 다루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에 다룰 핵심 내용은 △ 맨발걷기 열풍 속의 군산의 현주소와 △ 전국 지자체들의 맨발걷기 콘텐츠 개발 경쟁 등이다. <편집자 주>

‘맨발 걷기’ 열풍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산과 숲, 바닷가, 도심 공원까지 전국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건강’을 그 첫 이유로 꼽고 있다.

전국을 맨발 걷기 열풍 속에 빠지게 한 것은 맨발걷기의 효과를 여러 차례 알린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7월12일 ‘맨발로 걸으면 생기는 일’ 편을 방송하면서 부터다.

물론 수년 전부터 계속된 맨발걷기운동은 심심치 않게 야산과 일반 공원 등에서 볼 수는 있었지만 이 방송 이후 맨발 걷기 붐은 과거와 사못 다른 풍경이었고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남녀 불문하고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더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열풍은 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 이전에는 공원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들어선 인근 바닷가의 모래사장 등으로도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의 경우 군봉 및 청암산 등에서도 그 붐이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어떤 이들은 각급 학교의 운동장을 이용하는가 하면 새벽이나 저녁시간을 이용, 인근 서천지역의 해변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호인 모임에 적극 참여하거나 일부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형태도 있다.

이런 흐름은 도내의 경우 전주와 남원 등지에서 선도적이었고 최근엔 군산도 관련 동호인 모임을 결성, 건강을 도모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 산하에 군산맨발걷기동호회가 지난달 중순 결성돼 한달도 안돼 180명 안팎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짬뽕라면 조합장’으로 유명한 고계곤 군산원협조합장이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날이갈수록 회원들의 동참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군산의 맨발걷기 인프라 수준은 전국 최하위라 할 수 있다.

군산의 경우 변변한 황톳길은 물론 걸을 수 있는 공간도 동호인들, 스스로 알아서 운동을 해야할 정도로 극히 열악한 수준.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것조차 민망하기 그지 없다는 게 전문 맨발걷기 동호인들의 질타다.

이웃 전주는 물론 전남 영광군 등도 관련 조례 제정이나 황톳길 조성 등에 나서는 것에 비하면 최근에 조성 계획 중인 은파의 한 구간 황톳길은 규모와 내용면에서 매우 조잡하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어떤 운동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시작하면 독이 된다는 점에서 유념해야할 일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대략 다섯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걷기지만 맨발로 산을 오르는 운동이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각 관절을 돌려주는 준비운동을 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시선을 항상 1m 앞을 주시하라. 맨발로 걷기 때문에 돌 조각이나 유리 조각 등 위험물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요즘 가을철이라 밤송이가 떨어져 있어 밤 가시에 더 유의해야 한다. 셋째, 발을 질질 끌지 말고 또박 또박 걸어야 한다.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넷째, 사람들이 걷는 길만 걸어라. 옆길로 새면 가시 등 위험 물질을 밟아 다칠 수 있다. 다섯째, 파상풍예방접종을 맞아라. 혹 쇳조각 같은 것을 밟을 수 있으니 미리 조심하는 게 좋다. 파상풍예방접종은 10년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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