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자매 골퍼’ 서그린·호린, 미래의 ‘제시카·넬리 코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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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자매 골퍼’ 서그린·호린, 미래의 ‘제시카·넬리 코다’ 꿈꾼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12 10:07
  • 기사수정 2023-09-1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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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부 백성기 할렐루야 그린골프단장 열성적인 지도로 여초· 여중부 두각
KLPGA·LPGA 무대 도전 세계적인 골프선수 꿈…전북넘어 전국대회 ‘정조준’
해외 전지훈련 중인 서그린과 호린 자매 
해외 전지훈련 중인 서그린과 호린 자매 

전북의 아마추어 골프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군산출신 자매 골퍼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그린(만경여중 2년)·호린(용문초 6년) 자매.

골프를 시작한 지 3~4년만에 전북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 자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제시카 코다· 넬리 코다’, ‘모리야 주타누깐· 에리야 주타누깐’ 자매를 연상케 하고 있다.

2008년생인 그린과 2년 차이 동생 호린은 아마추어 골프 전북대회와 전국대회 등에서 잇단 우승과 준우승 등을 차지해 지역골프계를 들썩였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언니 그린은 2021년 전라북도 교육감배 학생골프대회 초등부 1위를 차지, 골프계 샛별로 등장했다. 전북대회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언니를 따라다니면서 시작한 호린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언니가 스승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북대회에서 4차례에 출전, 3차례 우승과 함께 1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전북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을 뿐 아니라 전국대회에서도 최근 일을 냈다.

호린은 대구 군위군에 있는 이지스카이CC에서 열린 한국초등골프연맹 제1회 이지스카이CC배(9월 5~ 6일) 불새부(초등학교 5~6학년 대상)에서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2위에 올랐다. 이제 전북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처음에는 친 자매란 사실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이제는 쑥쑥 성장하는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자매의 골퍼로서 성장 가능성으로 꼽힌 것은 청소년기 선수답지 않게 좋은 품성과 인성을 갖췄다는 평과 함께 요즘 골프 대세로 변한 장타 선수라는 점이다. 비거리만도 일반 성인들을 능가하는 210m 전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그린(우측)과 호린
서그린(우측)과 호린

이들 자매는 부모들의 사업때문에 뉴질랜드와 필리핀 등에 머무는 동안 우연히 골프와 접했다.

어떤 의미에서 이들 자매의 골프 입문과정은 외가의 가슴 아픈 가족사와 맞물려 있었다.

자매의 정신적인 지주는 외조부 백성기(71· 목사) 할렐루야 그린 골프단장.

외할아버지 백 단장이 골프를 시작한 것은 친동생인 가수 민해경(본명 백미경· 61)씨의 매니저를 할 때였다. 80년대 중·후반 골프장에서 골프 선수가 되려고 연습하는 학생들을 본 뒤 맏딸 세라에게도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박세리 선수보다 2년 선배인 세라양은 당시 고등부 랭킹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백 단장에게 큰 딸은 집안의 희망이자 자랑이었다.

하지만 1992년 4월1일 세라는 새벽 훈련을 하러 백 단장 부부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골프장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후 그는 엄청난 방황 속에 살아왔는데, 둘째 딸(세진씨)의 간절한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 “내가 애를 낳아서 반드시 언니의 꿈을 대신 이룰 수 있게 하겠다”는 딸의 말에 삶에 정진했다. 그 대상이 골프와 신앙이었단다.

‘골프’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마다 그 당시 상황이 생각나 백 단장은 종종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이렇게 외손녀들과의 골프 인생에 동행하게 됐다.

외손녀들은 외국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도 터득한 만큼 신앙적인 힘과 노력을 합하면KLPGA무대는 물론 LPGA에 진출, 세계적인 선수로 되기 위해 오늘도 연습장과 골프장에서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자매들은 군산 CC는 물론 김기봉 (재)군산사회복지장학회 이사장과 고계곤 군산원예협동조합장 등의 적극 후원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 할렐루야그린골프단은

백성기 목사(서울 송파동 새벽교회 협동목사)가 이끄는 할렐루야 그린골프단은 2000년 창단됐다. 이 때만해도 아이들은 골프채조차 없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하지만 2000년 매니저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방송사 관계자의 소개로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도움을 주겠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후원회도 조직됐다.

연습에 쓰라고 골프장을 빌려준 곳도 여러 군데다.

떼제베 CC, 군산 CC, 한화프라자 CC, 제주 CC, 제주그랜드 CC 등의 연습장소 제공은 가장 큰 힘이 됐다.

프로 골프 선수들도 후원자들이다. 최경주, 김종덕, 박세리 선수는 후원금이나 물품 지원, 레슨 등으로 도움을 줬다. 골프단 감독으로 아이들과 생활하는 권오근 프로골퍼는 가장 든든한 동지다.

할렐루야그린골프단의 이야기는 얼마전, 〈꿈은 이루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할렐루야그린골프단장으로 골프단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보육원, 소년원, 소녀가장, 탈북청소년, 국가유공자 자손,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등을 골프로 이끌어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에게 골프를 배운 아이 중 25명은 프로‧ 세미프로가 됐고 골프 관련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도 30여명에 이른다,

한편, 1971년 11월 28일 학교를 다니다 말고 집을 나와 방황하던 중 인수봉에서 암벽 등반을 하다 사고가 나 7명이 얼어 죽은 참사의 현장에 있었다. 그때 사고현장 목격자로서 15명의 목숨을 살린 구조자 였고, 밧줄에 매달려 생사를 넘나든 생존자였다. 그때 TV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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