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기 전에 화학사고 예방"… 군산, 과연 말처럼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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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기 전에 화학사고 예방"… 군산, 과연 말처럼 안전할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4.25 13:48
  • 기사수정 2023-04-26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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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들어서는 대형 화학업체들 … 2차전지 업종만 약 20곳
익산방제센터, 도내 시군출동대응시스템 제도 서둘러 보완을
사고 때 ‘골든타임’ 논란…화학구조대에 파견근무도 추진해야
새만금산업단지
새만금산업단지

새만금에 2차전지 관련 대규모 투자와 함께 화학업체들의 러시가 이뤄지고 있어 화학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LG화학 등 대규모 투자결정 등으로 ‘새만금 이차전지 협력단지(클러스터)’ 조성에 탄력이 생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대부분은 화학업체들이라는데 군산시 등의 고민이 적지 않다.

시와 환경부의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크고 작은 화학사고만도 총18건에 달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누출사고 15건과 폭발사고 3건 등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24일 오전 군산시 오식도동 소재 W업체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문제는 기존 산단에 이어 새만금산단에 2차전지업체들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대형업체들의 입주가 쇄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 및 새만금산단의 유해화학물질취급사업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97곳에 이르렀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중에 2차전지업체만도 15곳이 이미 입주했거나 LG화학 등과 같이 화학업체들의 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12월 설립된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이하 익산방재센터)의 관할구역이 광범위해서 사고 발생때 제때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익산방재센터가 화학사고 발생 때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하지만 규정상의 관할구역은 전북지역 모든 시·군을 포함하고 있어 골든타임(화학사고 발생 30분)내 대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군산과의 거리도 40여㎞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약 30∼40분이 소요된다.

당시 정부는 2012년 구미 불산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익산을 비롯 시흥· 구미· 서산· 여수· 울산 등 전국 6곳 주요 산업단지에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립했다.

설립 6년여째인 익산방재센터는 환경팀(환경부)· 화학구조팀(중앙119구조본부)·산업안전팀(고용노동부)· 가스안전팀(가스안전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 지자체팀(전북도· 익산시) 등 5개 협업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는 실무협의회 및 합동훈련 등을 통해 화학사고와 관련한 예방· 대응· 대비· 복구를 위한 단계별 외형을 갖춰놓고 있다.

익산방재센터 설립 당시에도 군산시의회는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하면 30분 내로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면서 “군산지역에도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신속히 설치해달라”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군산시도 대응훈련은 물론 화학사고대응계획을 촘촘히 짜고는 있다.

지역 화학사고 대응계획의 주요 내용도 ▲ 비상대응 인력 강화 ▲ 화학사고 발생 시 주민 행동 요령 ▲ 화학사고 누출사고 대응 절차 ▲ 관내 유해 화학물질 취급 전체사업장의 비상대응계획 ▲ 유해 화학물질 운송업체 현황과 운송경로 등을 담았다.

시는 이와함께 대피장소 23곳을 학교와 체육관, 도서관 등에 마련해 만일의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대응계획에도 여수국가산단 차량화학사고의 초동대응체제(시스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은 적지 않다.

이를톄면 여수방재센터는 화학물질 운반관리대책의 일환으로 화학사고 초기대응과 인명구호를 위해 누구라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방제물품함 3개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방제물품함은 화학사고 현장에서 누구나 즉시활용 가능하도록 화학보호복 및 방독면, 화학물질 흡착포 등의 장비를 구비했다.

군산시도 거점지역에 차량화학사고 방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익산방재센터의 지리적인 요인으로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 최근 소룡동에 화학구조대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곳에 군산시차원에서 만일의 상황을 위해 직원을 파견근무하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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