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식 의원 5분 발언 전문] "10년된 근대역사공간 평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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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식 의원 5분 발언 전문] "10년된 근대역사공간 평가하라"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3.03.23 10:40
  • 기사수정 2023-04-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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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식 의원
서은식 의원

한강 이남과 호남 최초 만세운동 발상지인 군산시 나선거구 서은식 의원입니다. 5분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군산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 1일, 대통령은 삼일절기념사에서 "(조선이)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고 6일, 정부는 우리 기업이 대신해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안을‘강제동원 해법’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한·일정상회담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도, 강제동원 加害기업의 기금 참여 약속도 받아 오지 못했습니다.

이 와중에‘군산’을 돌아봅니다. 일제 침략과 수탈의 피해자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누가 목청 높여 그날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일제의 만행을 목격한 군산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도시에 새겨진 역사의 기록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에‘일제 강점기’를‘대일 항쟁기’로 바꾸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자의 관점에서 일제가 주체가 되어 서술된 표현이며, 저항했던 한국인의 관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군산근대역사공간을 돌아봅니다. 부끄러운 상처를 들추지 않으려다 지워진 부분은 없는지,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일본 우익들이 주장하는‘식민지 조선 근대화론’, 즉 식민지 개발 덕분에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주장에 군산의 근대역사공간들이 빌미를 주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난 3월 12일, 본 의원이 근대역사거리를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건 간판이었습니다. 군산세관처럼 옛 명칭과 현재의 명칭이 같은 크기로 걸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 번째,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입니다.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은행이었던 흔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옛 명칭도 눈에 띄질 않습니다. 소멸하기 전에 은행 거래 기록을 더 발굴하여 상세히 소개하고 은행 공간을 재현하는 방안을 제안 드립니다.

두 번째,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입니다.

고리대금업을 했던‘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은 미술관으로 바꾸어 놓아, 공간의 역사적 의미가 지워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세 번째, 무역회사 미즈상사입니다.

미즈상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연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건축물을 이전했다는 소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입니다.

옛 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는 간판도 없이 현재 군산홀로그램콘텐츠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 쌀의 유통을 통제했던‘조선식량영단’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등 근대역사문화공간들이 개관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불이 넘었고 우리 국민들은 선진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눈높이에 맞게 명칭, 전시물, 표현 하나하나까지 다시 살펴서 군산이‘역사 교육 현장’이 되는데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본 의원은 2009년부터 시행된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화사업(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장미갤러리, 미즈카페 등), 근대역사경관사업(15개동, 임대시설)의 평가 및 보완을 요청합니다.

특히 공적자금 2백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근대역사문화체험공간은 10년째 군산시가 임대료를 받고 다다미방 숙박(5개동), 식음료시설(10개동)로 사용 중입니다. 앞으로도 주민이 운영하는 20여 개 게스트하우스와 경쟁하며 계속 임대시설로 필요한지, 근대역사문화 현장 체험은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또 그동안 방문객은 얼마나 왔었는지, 체험 성과는 어떠했는지 등등 전문기관의 평가와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군산 3.1운동 100주년기념관」에는 이국적인 모양의 상징조형물이 있습니다.

또 40개 기초지자체에는 있는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가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군산에는 없습니다.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조사·연구·교류사업 등을 추진할 근거도 없이 간헐적으로 일회성 사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본 의원은 지역 주민의 나라사랑 의식과 지역 사회에 대한 역사적 자긍심을 고양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이를 계기로 「군산 3.1운동 100주년기념관」의「3.1운동, 군산 3.5만세기념관」으로의 명칭 변경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104년 전, 목숨 걸고 만세를 부른 순국선열들께 부끄럽지 않은지, 수백 년 후에도 잊히지 않도록 미래세대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가며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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