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미만 시청 새내기 공무원 7.8% '도중하차’…저임금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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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미만 시청 새내기 공무원 7.8% '도중하차’…저임금 등 원인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3.16 10:49
  • 기사수정 2023-03-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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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상명하복· ‘내가쏠께’ vs MZ세대 수평사고· 더치페이 등 입장차
기존세대와 MZ세대간 불편한 동거 불가피… 향후 조직풍속도 급변할 듯
군산시청/사진=투데이 군산 DB
군산시청/사진=투데이 군산 DB

5년 미만의 군산시청 새내기 공무원 중 약 7.8%가 '도중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 공무원들의 이탈은 기성세대와의 융화문제 등에서 비롯된다는 자체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다 공직사회의 조직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군산시청 신규채용 현황에 따르면 신규 채용 총 547명 중 공직을 떠난 수는 43명(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괄호안은 신규 등록 수)로는 △ 2018년 15명(95명) △ 2019년 11명(154명) △ 2020년 11명(103명) △ 2021년 4명(84명) △ 2022년 2명(111명) 등이었다.

이중 행정직이 15명, 시설직 7명, 공업직 6명, 사회복지직 5명, 해양수산직 3명, 세무직 2명, 보건직 2명, 농업직 2명, 전산직 1명 등이다.

이같이 5년 이내 직원들이 퇴직한 이유는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와 낮은 임금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민원인들의 과다한 욕구 분출에 따른 사명감 저하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즉 민원인들의 억지 민원에다 무조건 친절을 강요하는 바람에 감정노동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퇴직(또는 휴직) 등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60년대생이 퇴직한 후 통칭 MZ세대(80년대 후반 이후 세대)들의 급격한 유입이 가속도를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공직자의 불편한 동거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기존 조직문화와 직·간접적인 입장차와 충돌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직원(1626명) 중 60년대생은 308명(18.9%)인 반면 90년대생 직원들만 464명(28.5%)에 달한다. 여기에다 5년 남짓된 직원들만도 547명(33,6%)에 이르러 전체 3분의 1을 넘은지 오래다.

이들 신입직원들이 추구하는 자율성은 물론 워라벨, 합리적인 수평적 사고와 기존 공직세대의 유교문화와 결합된 관료제는 집단주의적인 보수적인 조직문화에 길들어져 있어 양세대의 갈등양상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는 게 조직 내부의 일반적인 얘기다.

과거엔 기성세대 관점에서 회식 등의 자리에서 동양적인 사고로 ‘내가 쏜다’라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것이 MZ세대는 개인주의적인 문화 속에 자라나 ‘더치페이’ 등에 익숙한 세대다.

양측은 익명게시판 등 대화화법이나 장소에서 미묘한 흐름이 나오고 있다.

60년대 고참인사는 “과거 입직했을 때 상사에게 무조건적인 상명하복문화 속에 있었지만 요즘 세대는 전혀 다른 것 같다”고 조직관리에 애로점을 토로했다.

반면 신세대 공직자들은 “공직사회의 회식문화는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와 같은 접근을 원치않는 젊은 직원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도 존중해야한다고.

이처럼 조직내부는 기성세대와 MZ세대가 뒤섞이고 있어 상호간 조직문화와 행동양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젊은 그룹들은 SNS에서 더욱 활발한 의견 개진을 한 반면 기성 세대들은 그래도 대면모임을 선호하면서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사시즌과 회식문화, 조직내 각종 모임 및 행사 등에서 더 간극을 보이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익명게시판에선 꼰대적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어 기성세대에서 혹시 이곳에서 ‘동네북 신세’가 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형국이다.

시 간부들은 “조직내 신세대들의 대거 유입으로 말과 행동 등에서 무척 조심스럽다”면서 “이들 세대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아 조직 관리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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