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영화가 놀던 군산의 촬영지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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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영화가 놀던 군산의 촬영지가 위험하다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04.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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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영화촬영지가 각종 도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은 옛 군산역 철로/사진=군산시​
군산의 영화촬영지가 각종 도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은 옛 군산역 철로/사진=군산시​

 

영화촬영도시 군산은 1914년 이전에 군산좌라는 극장 겸 공연장이 생겼고, 1920년대 초에 희소관이란 전북 최초의 영화 상영관이 등장했다.

또한 군산은 1948년 이만흥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군산의 영화라 불리는 2013년 한동욱 감독의 '남자가 사랑할 때'를 넘어 현재까지 150여편의 영화가 군산에서 촬영되었다.

이 정도면 군산은 한국 영화사에서 대표적인 영화도시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군산이 영화촬영도시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부터다.

임권택 감독은 '장군의 아들' 시리즈에서 1930-40년대의 김두한을 중심으로 조선 사나이들의 배짱과 우정 그리고 의리를 신흥동에 위치한 히로쓰 가옥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

이후 히로쓰 가옥은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2004),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 김호정 지길웅 감독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2007) 그리고 하기호 감독의 '라듸오 데이즈'(2008)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1), 장윤현 감독의 '가비'(2012) 등의 촬영 장소로 꾸준히 사랑 받아 왔다.

히로쓰 가옥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인 해망굴은 전수일 감독의 '핑크'(2011), 구군산세관은 일본 영화 감독인 타카하시 반에이의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2011), 내항의 부잔교는 '타짜', 경암동 철길은 이정범 감독의 '열혈남아'(2006)와 한혜진 안재훈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2011) 등 다수의 작품에 배경이 되었다.

초원사진관으로 잘 알려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를 비롯해서 군산에서 촬영된 영화중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합치면 70% 이상이 신흥동과 해망동을 중심 무대로 하고 있다.

군산만의 특징은 박상미 김성진 감독의 '꽃 파는 할머니'(1999)와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거미의 땅'(2012), 2018년 전수일 감독의 '아메리카타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영화들은 미군 주둔에 따른 기지촌에서 살아 온 여성들의 인권유린과 성 착취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군산다움이 깊숙이 배어 있는 영화다.

군산다움의 새로움은 비응항을 중심으로 한 새만금 일대로써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2011)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2011)의 스펙터클한 전투 씬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군산은 근대문화유산벨트 지구와 아메리카타운 그리고 새만금이라는 군산다움을 배경으로 영화촬영지로써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군산의료원과 군산교도소 그리고 이마트 뒤편에 있던 폐공장들이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그러나 향후 영화촬영지로서 군산의 위상은 담보할 수 없을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시계획 정비에 따라 그동안 필름 느와르의 단골 촬영지였던 이마트 뒤편의 폐공장들이 철거되었고, 지금까지 10여편 이상이 촬영된 옛군산역사도 철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신흥동과 해당동의 재개발 등으로 인해서 70,80년대의 배경이 사라지면서 영화촬영지로써 군산의 매력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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